[st&포커스] 우리는 이것을 특혜라 부릅니다…"홍명보 감독 자료 확인 덜 한 건 잘 알아서"

이형주 기자 2024. 7. 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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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은혜를 주는 것.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감독에게 줬다고 자인한 것을 우리는 특혜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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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신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출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이형주 기자 = 특별히 은혜를 주는 것.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감독에게 줬다고 자인한 것을 우리는 특혜라 부른다.

최근 대한축구협회(KFA)의 감독 선임과 관련된 논란이 뜨겁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KFA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필두로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새 감독 선임에 나섰다. 하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했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중도 사퇴했다. 여기에 그 임무를 대리하게 된 이임생 KFA 총괄이사가 최종 후보 3명 중 외국인 타 2명 후보도 면접에 성실히 임했음에도, 홍명보 감독을 절차 없이 단독 선임해 물의를 빚었다.

박주호 위원의 발언이 더해지며 선임 결과뿐만 아니라 절차의 타당성까지 흐려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사태가 악화되자 22일 KFA는 Q&A 형식으로 해명문을 내놨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가장 납득이 안 된 부분은 홍명보 감독을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선임한 것에 대해 해명한 부분이었다.

KFA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PT나 여러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경우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것은 물론 최근 울산을 4년간 맡으며 K리그 2연패 하는 등 울산 HD의 경기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 홍명보 감독을 뽑아야한다는 의견이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됐다"라는 이상한 해명을 내놨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

KFA는 "다른 두 감독 중 한 감독은 표지 포함 22페이지의 자료와 대표팀 경기영상 16개, 다른 감독은 표지포함 16페이지의 PPT자료를 제시했다"라고 밝히면서도 "그것이 감독으로서 경쟁력 있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전부터 일관된 팬들의 주장은 홍명보 감독의 능력을 비판하기보다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것이었다. 다른 두 감독은 철저히 검증하고, 홍명보 감독은 잘 알아서 면접도 패스하는데, 무슨 정당성이 있는가. 이것이 이미 내정됐던 것이랑 다를 바가 무엇인가. 다른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은 뭘 위해 이미 정해진 감독직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가.

KFA는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다"라는 궤변도 더했다. 천편일률적이어서는 안 되지만, 공정한 잣대가 적용돼야 하는 것이 채용의 자리가 아닌가. 이것이 특혜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KFA는 특혜를 자인한 꼴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잘 하든 못 하든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 당시 실패를 맛 본 KFA가 자성을 외쳤음에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무서움이다. 한국 축구는 또 한 번 운에 운명을 맡긴 상황이 됐다.

홍명보 신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선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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