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발레단, 한국 컨템퍼러리 발레의 미래 열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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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무용은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으로 너무 딱 나뉘어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컨템퍼러리 발레단이 창단된 것 자체가 너무나 기쁩니다."
국내 첫 컨템퍼러리 공공 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의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 총연출을 맡은 안무가 주재만은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시발레단의 일원으로 공연할 수 있는 게 저에겐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일"이라면서 "방황과 고민을 거듭하며 기회를 찾던 와중에 합류하게 돼 꿈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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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상 사장 "클래식 발레 쏠림 걱정됐지만 관객들 변화 기다린 듯"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한국에서 무용은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으로 너무 딱 나뉘어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컨템퍼러리 발레단이 창단된 것 자체가 너무나 기쁩니다."
국내 첫 컨템퍼러리 공공 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의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 총연출을 맡은 안무가 주재만은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주 연출은 "서울시발레단이 한국에서 컨템퍼러리 발레의 미래를 열어줬다"며 "한국의 젊은 무용수들에게 제가 아는 걸 조금이라도 더 가르쳐주고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욕 컴플렉션즈 컨템퍼러리 발레단 전임 안무가인 그는 약 30년 동안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그가 다음 달 23∼25일 서울시발레단의 첫 공식 작품으로 무대에 올리는 '한여름 밤의 꿈' 역시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극을 과감하게 각색한 창작 발레다. 요정 '퍽'의 시선으로 다양한 사랑의 형태와 관계를 그린다.
주 연출은 "공연일이 (한여름인) 8월이기도 하고, 제가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서 '한여름 밤의 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시절 사랑을 잃고 또 찾으면서 성장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며 "사랑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고 모두가 늘 생각하는 것이기에 공연의 좋은 주제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세련미를 결합한 안무가 이런 스토리에 더해진다. 음악은 로베르트 슈만의 가곡과 피아노곡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주 연출은 선곡을 위해 1천곡이 넘는 음악을 들었다고 한다.
주 연출은 슈만의 곡을 쓰기로 한 이유에 대해 "슈만도 사랑 때문에 괴로워했고 사랑하고 있어도 외로웠던 사람이었다"며 "이런 배경이 '한여름 밤의 꿈'과 잘 맞을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퍽 역에는 대만 출신 무용수 리앙 시후아이와 슬로바키아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이승용이 더블 캐스팅됐다.
한국에서 17년째 활동 중인 리앙 시후아이는 컨템퍼러리 발레를 향한 꿈을 안고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에서 프리랜서 무용수로 전향했다. 이후 서울시발레단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프로젝트 무용수로 무대에 서게 됐다.
그는 "서울시발레단의 일원으로 공연할 수 있는 게 저에겐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일"이라면서 "방황과 고민을 거듭하며 기회를 찾던 와중에 합류하게 돼 꿈 같다"며 웃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8년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하는 이승용 역시 "한국 무대에서 다시 춤출 수 있어서 너무 설레고 긴장된다"면서도 "단지 발레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종합예술을 보여줄 기회라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 외에도 30여명의 무용수가 선발돼 7주째 창단 공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시발레단은 창단 공연 후 공개오디션을 열어 2024∼2026시즌 무용수를 선발하고 레퍼토리 개발과 작품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년이 보장되는 단원제가 일반적인 다른 공공발레단과 달리, 시즌 단위로 계약하는 시즌 무용수를 중심으로 발레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작품 규모와 특성에 따라 해외 객원 무용수와 프로젝트 무용수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발레단 운영을 맡은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한국 관객의 무게중심이 클래식 발레에 쏠려 있어 걱정하는 마음도 들었다"며 "하지만 티켓 판매 시작 후 반응이 매우 좋은 걸 보니, 관객들이 변화를 기다려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발레단의 예술감독 선임과 관련해선 "1년 남짓 정도면 그래도 (결정될 것 같다)"라며 "시간을 가지고 발레단을 운영하는 한편 국제적 네트워크에 밝고 해외 발레 흐름을 잘 아는 분을 예술감독으로 모셔 오려 한다"고 밝혔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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