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팅→호감표시’, ‘밸류업→가치향상’…다듬은 우리말 어때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고 교제를 목적으로 다가가는 행위를 뜻하는 외국용어 '플러팅'.
국립국어원은 올해 상반기에 외국용어 23개를 선정해 쉬운 우리말로 대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치 향상·자동 요금 징수 등 “잘 다듬었다”
국민 10명 중 6명 “외국용어, 내용 이해 방해돼”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고 교제를 목적으로 다가가는 행위를 뜻하는 외국용어 ‘플러팅’. 앞으로는 쉬운 우리말인 ‘호감 표시’를 사용하면 어떨까.
국립국어원은 올해 상반기에 외국용어 23개를 선정해 쉬운 우리말로 대체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6차례 전문가 논의(새말모임)와 국민 수용도 조사(전국 15세 이상 남녀 2500명 대상)를 거쳐 국어순화분과 위원회 심의·의결로 ‘밸류업’은 ‘가치향상’, ‘온 디바이스 에이아이(AI)’는 ‘단말형 인공지능’, ‘플러팅’은 ‘호감 표시’ 등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제시했다.
국민 수용도 조사 응답자들은 올해 상반기에 다듬은 말 가운데 가장 잘 바꿨다고 생각하는 말로 ‘가치 향상’을 꼽았으며, 응답자의 8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치 향상은 기업이나 조직 등의 가치를 높이려고 제품·서비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는 것을 뜻하는 ‘밸류업’을 다듬은 말이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자동 요금 징수(스마트 톨링)’ ‘물류 종합 대행(풀필먼트)’ ‘첨단 미용 기술(뷰티 테크)’ 등도 잘 다음어진 말로 선택했다.
이번 조사에서 언론이나 정부·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외국어에 대해 응답자의 61.8%는 1주일에 한두 번, 19.3%는 1개월에 한두 번 접해봤다고 응답했다. 둘 다 합하면 81.1%로 지난해 91.5%보다는 낮지만 외국어를 접하는 빈도가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는 낯선 외국어에 대해 “내용 파악에 방해가 된다”고 응답했다. 또 55.4%는 언론에서 사용하는 외국어에 “거부감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각각 48%와 50.4%였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여전히 우리 국민이 낯선 외국어를 내용 이해에 방해가 된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언론 등에서 사용하는 외국어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국립국어원은 언론계·학계·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새말모임’에서 낯선 외국용어를 연구해왔다. 새말모임이 시작된 2019년 이후 지금까지 국립국어원은 ‘추가 접종(부스터숏)’ ‘주방 특선(오마카세)’ ‘무상표(무라벨)’ 등 새말 360개를 선정해 보급했다.
국립국어원은 2주마다 외국용어를 대체할 3~4개의 다듬은 말 후보를 마련한 뒤에 국민 수용도 조사 등을 거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다듬은 말을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듬은 말의 위상을 강화하고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다듬은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