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해서 공군 갑니다” 자격증 따고 헌혈하는 젊은이들
오는 10월 입대하는 공군 병사(일반기술병) 모집 서류전형 커트라인이 105점 만점에 95점을 기록했다. 647명을 선발하는 이번 전형에 2319명이 지원(경쟁률은 3.6대1)했다. 초급간부 모집 및 장기 전환에 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해군에서는 병사가 부족해 병사 없는 ‘간부함’을 띄우는 실험을 하고 있지만 공군 병사만큼은 ‘군 인력난’ 무풍지대다. 최근 입대한 신모(21)씨는 “대입 때도 재수를 안했는데 공군 병사로 입대하려고 3수를 했다”고 말했다.
22일 병무청에 따르면 공군은 올해 7차례 병사를 선발했는데 서류전형 커트라인은 모두 95~97점대에서 형성됐다. 공군 병사가 되려면 취업을 방불케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공군 일반기술병은 자격증(70점 만점), 고교 출결(20점 만점), 가산점(15점 만점)으로 선발한다. 4년제 대학생이 95점 커트라인을 맞추려면 고등학교 3년 개근(20점)을 하고 정보처리기능사(66점) 자격증을 딴 뒤 사회봉사 40시간(5점), 한국사능력시험 1~2급(2점), 토익 730점 이상(2점)을 맞아야 한다. 고교 시절 7일 이상 결석했을 경우에는 가산점으로도 회복이 어렵다는 게 일반적이다. 고교 내신·수능 점수를 선발에 전혀 반영하지 않아 소위 ‘SKY’도 방심할 수 없다.
그럼에도 대도시 인근에서 근무가 가능하고 개인 시간이 보장되는 공군 병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육군은 전방 GP·GOP 복무 및 각종 훈련 관련 부담을 느끼는 지원자가 많고, 해군은 함정근무 시 일과시간 이후 허용된 휴대폰 사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명문대생이 많이 지원하던 의무경찰과 의무소방 제도가 지난해 완전히 폐지된 것도 공군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군 병사 월급이 인상되면서 육군보다 3달, 해군보다 1달 긴 복무기간(21개월)도 매력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월급과 장병내일준비적금을 모두 모은다고 가정했을 때 공군 병사는 육군 병사보다 500만원 가량을 더 받을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젊은 세대는 자신들에게 무엇이 가장 유리한지 ‘체리피커’처럼 판단한다”며 “근무 여건 및 처우 개선책을 준비할 때 공군 병사에 왜 사람들이 몰리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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