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혼란`에 외인·기관 쌍끌이 매도…코스피 2760선 후퇴

신하연 2024. 7. 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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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둘러싸고 혼란이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22일 276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증시에 부담을 줬고 주요 대장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8.76포인트(-2.26%) 하락한 809.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증시의 약세는 간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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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둘러싸고 혼란이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22일 276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증시에 부담을 줬고 주요 대장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1.95포인트(1.14%) 내린 2763.5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760선까지 내려온 것은 종가 기준 지난 6월 24일(2764.73)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4.47포인트(0.16%) 내린 2790.99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면서 2760대로 후퇴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8억원, 21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홀로 13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날 반도체 등 대형주의 내림세가 커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66% 내린 8만30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2.15% 급락했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4.92%), 현대차(-1.35%), 기아(-0.34%), POSCO홀딩스(-2.29%) 등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재건주인 HD현대건설기계(15.91%), 삼부토건(13.33%), 일신석재(8.01%) 등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을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8.76포인트(-2.26%) 하락한 809.9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44억원, 791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은 260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6.65%), 알테오젠(-2.76%), 에코프로(-4.89%), HLB(-2.52%), 삼천당제약(-3.59%), 엔켐(-2.62%) 등이 급락했다.

이날 국내증시의 약세는 간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려 했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국가와 당을 위한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한 건 미국 역사상 초유의 사태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재정적자 확대와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국내 반도체와 주요 수출 업종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이 국내 경기에는 다소 부정적으로 해석되고 위험선호 심리가 조정될 수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국채 금리의 경우 그동안 커브 변화 외에 장기금리가 크게 상승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당장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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