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정치공작` 선긋던 진중권, 결국 김건희 직격 "매번 쓸데없이…"

檢수사 필요 사건들 검찰청 밖서 비공개 조사받은 金여사, 이원석 검찰총장 패싱 논란까지
陳 "수사팀 교체, 檢총장 패싱, 제3장소 줄다리기까지…매번 호미로 막을 일 포크레인급 키워"
국힘 全大국면 '문자 파동'까진 金여사 에둘러 비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김건희 여사의 최근 비공개 제3 장소 검찰 조사, 이원석 검찰총장 패싱 논란을 두고 "매번 쓸 데 없이 군말을 남긴다"고 비판했다. 김 여사를 향한 야권발(發) 의혹 공세와 거리를 둬온 것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진중권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상 김 여사를 두고 "이제라도 조사에 응한 것은 긍정적이나, 그 과정에서 검찰총장 패싱한 거. 지난번 '수사팀 교체'와 더불어 이번이 벌써 두번째. 그리고 조사받은 곳이 검찰청이 아닌 제3의 장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비공개 조사면 족하지, 장소를 놓고 줄다리기 할 필요까지 있나. (왜) 이렇게 매번 쓸 데 없이 군말을 남기는지 모르겠다"며 "그럴수록 '뭔가 있으니 그러는 게 아니냐'는 의혹만 증폭될 텐데.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다"고 빗대어 내다봤다.

그는 이어 "결국 포크레인을 동원해야 할 대형사안으로 만드는 (김 여사의) '습관'은 여전히 안 고쳐지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앞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몰카 폭로에 대해선 '반(反)민주적 수법, 비열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비판을 아꼈지만 최근 쓴소리를 거듭했다.

진 교수는 지난 2월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통령실 주변에서의 디올백(명품 가방) 사건 축소 언급 정황을 지적하면서도 '몰카 공작' 논란에 대해 "분명히 정치적 공작이고 비열한 것"이라며 "반민주적이고 괴벨스적인 수법이다. 민주·진보 진영 내에서 절대 인용해선 안 된다"고 짚은 바 있다.

또 진 교수는 지난 1월 김 여사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명품백 사과 여부를 비대위에서 결정해달라는 등 1대 1 문자 5건을 보냈으나 묵살됐다고 최근 7·23 전당대회 국면에서 폭로된 데 대해 '친윤(親윤석열) 핵심 인사와 김 여사 개입' 의혹을 지적했다.

지난 10일 그는 김 여사의 명품백 사건 대국민사과 불발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때문이란 친윤계 주장을 두고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주변에서 만류했다)과는 180도 다르다"며 "'얼치기 좌파'와 장장 57분상 통화해서 조언을 구한 것은 정작 여사님"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으로 12시간 가까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21일 사후 알려졌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22일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에서 "일선 검찰청에서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성역과 특혜, 예외 없는 수사를 강조해왔는데 김 여사 조사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같은 원칙을 재강조한 뒤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중앙지검의 사후 통보 정황에 관해 "일선 검찰청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도 모두 제 책임"이라고 했다. 또 '총장 패싱' 지적에 대해선 이창수 중앙지검장으로부터 이날 직접 보고를 받고 "진상을 파악해보고 그에 상응하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