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 10만 관객 확보”…‘슈퍼배드4’ 유료 시사회 향한 엇갈린 시선

이승미 기자 2024. 7. 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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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가 개봉 전 주말 진행한 유료 시사회를 통해 10만 관객을 모으며 극장가 '선점'에 나섰다.

이와 맞물려 한 극장 관계자는 "지난 주처럼 대작 개봉이 없는 경우 유료 시사회가 주말 관객 확보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현실적 고충도 털어놨다.

 지난해 '범죄도시3'가 50만 석 규모 유료 시사회를 통해 개봉 전부터 46만 관객을 모아 논란이 된 게 이들 주장의 단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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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유니버설픽처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가 개봉 전 주말 진행한 유료 시사회를 통해 10만 관객을 모으며 극장가 ‘선점’에 나섰다. 이와 맞물려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변칙 개봉”이란 비판과 마케팅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유료 시사회는 정식 개봉 전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관람료를 받고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2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정식 개봉되는 ‘슈퍼배드4’는 20·21일 주말동안 전국 극장에서 약 40만 석 규모의 유료 시사회 열어 10만3526명의 유료 관객을 모았다. 상영 중인 하정우 영화 ‘하이재킹’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이 유료 시사회를 두고 영화인들은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변칙 개봉”이란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그 근거로 해당 시사가 주말 2~3회차에 그치는 통상적 방식이 아닌 ‘정식 개봉처럼’ 다회차로 진행된 점을 지적했다. 국내 영화 단체 대부분이 포함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는 19일 변칙 개봉을 중단하라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이런 영화인들의 호소에도 극장 측은 ‘입소문 마케팅’을 위한 수입사 유료 시사회 요청을 무시할 순 없단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한 극장 관계자는 “지난 주처럼 대작 개봉이 없는 경우 유료 시사회가 주말 관객 확보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현실적 고충도 털어놨다.

‘슈퍼배드4’가 몰고 온 유료 시사 논란과 관련, 영화인들이 한국 영화 변칙 상영 논란은 용인하면서 외화에만 엄밀한 잣대를 대고 있단 일부 관객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범죄도시3’가 50만 석 규모 유료 시사회를 통해 개봉 전부터 46만 관객을 모아 논란이 된 게 이들 주장의 단초다. 이를 의식해 올해 ‘범죄도시4’는 4만 석으로 대폭 축소해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지만, 개봉 후 전국 극장 좌석 85%를 가져가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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