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내부총질 안해”…당 일부 ‘원외 돌풍’에 당혹

고한솔 기자 2024. 7. 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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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봉주 후보(전 의원)가 22일 "네거티브한 내부총질 절대 하지 않겠다. 정봉주의 공격수 유전자는 오로지 윤석열을 향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 지난번에 정봉주 후보 공천을 줄 수 없었던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다. 정 후보 입장에서는 만약에 1등 최고위원이 되면 '나 지난번 공천 안 준 게 잘못된 것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좀 애매하다. 이런 형태의 전당대회 결과들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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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초반 선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20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전현희·한준호·이언주·김민석·민형배·정봉주·강선우·김병주 최고위원 후보(왼쪽부터)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봉주 후보(전 의원)가 22일 “네거티브한 내부총질 절대 하지 않겠다. 정봉주의 공격수 유전자는 오로지 윤석열을 향한다”고 말했다. 친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 8명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유일한 원외 후보인 정 후보는 지난 주말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온라인 누적 투표율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정봉주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전당대회는 윤석열 탄핵을 위한 민주당의 ‘날카로운 칼’을 뽑는 과정이다. 오로지 윤석열 탄핵, 민주당 정권 탈환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며 “내부 총질로 자멸하는 ‘국민의힘’에서 교훈을 얻자”고 적었다. 정 후보는 “부족한 저를 향한 당원 여러분들의 질책과 염려는 언제나 겸허히 받들겠다. 그러나 제게는 우리 당의 소중한 후보들을 향해 네거티브할 의지도, 시간도 없다. 약속드린다. 정봉주에게 내부총질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에 출마하신 일곱 분 모두 민주당의 중요한 전략 자산이다. 지도부에 입성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원외 인사인 정 후보는 지난 20~21일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 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온라인 누적 득표율 21.67%로 1위를 차지했다. 현역 의원인 김병주(16.17%), 전현희(13.76%), 김민석(12.59%), 이언주(12.29%) 후보가 그 뒤를 따랐고, 역시 현직 의원인 한준호(10.41%)·강선우(6.99%)·민형배(6.13%) 후보는 당선권 밖에서 고전 중이다. 이러다 정 후보가 정책위의장 출신의 3선 김민석 의원을 넘어 수석최고위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 후보의 1위 행진에 당 안팎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당원과의 스킨십, 대정부 투쟁에서의 선명성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과 함께 일부 ‘당혹감’도 감지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강성 지지층의 호응을 유도하는 정 후보의 언행이 ‘컨트롤’이 어렵고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정 후보는 막말·폭행 논란으로도 구설을 빚은 바 있다. 정 후보는 지난 4·10 총선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으나 ‘목발 경품’ 막말 및 거짓 사과 논란으로 공천 취소를 당했다. 공천 취소 당일 정 후보가 2000년 9월 당시 아내의 목을 조르고 전기 안마기로 뒷머리를 내려쳐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다는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듬해 3월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 지난번에 정봉주 후보 공천을 줄 수 없었던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다. 정 후보 입장에서는 만약에 1등 최고위원이 되면 ‘나 지난번 공천 안 준 게 잘못된 것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좀 애매하다. 이런 형태의 전당대회 결과들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대로 최고위원에 당선된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을 것”이라며 “정 전 의원에 대한 반대 문자를 보내는 당원들도 많고 투표도 일부 결과만 나왔기 때문에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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