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이’ 김민기가 남긴 기록…아침이슬·상록수·봉우리 [이런뉴스]
21일 위암 투병 끝에 73세로 별세한 김민기 씨는 생전 자신을 '쟁이'라 칭했습니다.
김민기 씨는 2008년 4월 KBS <단박 인터뷰>에서 자신은 "노래 만들고 또 무대 위에 연출해서 만드는 쟁이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만드는 '쟁이'라는 말이 딱 맞지, 가수도 못되고 경영자라는 말도 전혀 안 어울리는 것같다"고 했습니다.
'아침이슬','친구','상록수','늙은 군인의 노래' 등을 작곡한 김민기 씨는 1991년 대학로 소극장 학전 개관해 30여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들을 키워왔습니다.
김민기 씨는 저항정신의 상징이 된 '아침이슬'에 대해, "작게 말을 했는데 그게 굉장히 그렇게 크게 울렸을 때 굉장히 당혹스러웠다"고 회고했습니다.
"너무 과분하고 과중한 짐이었던 것 같다"면서 "그냥 보이는 것을 일기 쓰듯 기록했던 것이지, 어떤 의지를 가지고 주장을 펼친 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공이 있으면, 빛을 받으면 절반은 어차피 그늘일 수밖에 없는데 다들 밝은 쪽만 얘기를 하니까, (그늘인) 이쪽을 얘기한 것 뿐이라 전체를 그 평형 감각으로 봐주면 될 텐데 이쪽을 얘기하는 것이 마치 사회를 선동하려고 한다는 것으로 오해를 받았던 것 같다"고 술회했습니다.
위암 투병 중이던 김민기 씨는 지난해 12월 KBS와 서면 인터뷰에서 "씨앗과 완성품 사이에는 모를 키우는 못자리라는 과정이 있다, 이 과정을 중시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기 씨의 '못자리'는 올해 3월 15일을 문을 닫은 소극장 '학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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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ma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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