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깜짝 인하…경제 부진에 유동성 공급 나서

중국 인민은행이 22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했다./AP연합뉴스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만에 인하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돈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과 정부의 부동산 부양 의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22일 5년 만기 LPR을 3.85%로,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을 3.35%로 각각 0.1%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LPR은 중국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끼친다.

시장에서는 중국인민은행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월 5년 만기 LPR을 4.2%에서 3.95%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줄곧 동안 동결했다.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가량 동결을 유지해 왔다.

로이터통신이 지난주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1년 및 5년 LPR이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밖 금리 인하는 최근 부진한 경제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4.7%이다. 로이터통신 시장 전망치 5.1%에 크게 미치지 못했으며, 지난해 1분기(4.5%) 이후 가장 낮다.

지난 15~18일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결과를 두고서도 외신들은 경제 회생을 위한 획기적 조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