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2분기 순이익 4.5조 전망…'홍콩 ELS' 충격 벗어났다

김남이 기자 2024. 7. 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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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주가연계증권)' 배상 리스크에서 벗어난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4조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이 전분기보다 28.9% 증가한 1조47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분기 리딩금융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2분기 각각 9631억원, 78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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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그래픽=김지영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배상 리스크에서 벗어난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4조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주주환원을 기대 중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총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5298억원이다. 홍콩 ELS 배상 영향을 받았던 지난 1분기보다는 7.1% 늘었고,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5.8%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이 전분기보다 28.9% 증가한 1조47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분기 리딩금융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이 2조6269억원(2분기 1조3054억원)으로 KB금융보다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2분기 각각 9631억원, 78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에는 주요 은행이 홍콩 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를 모두 쌓으면서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홍콩 H지수 상승으로 예상보다 손실 폭이 줄면서 일부에서는 충당부채에서 환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상도 순조롭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은 ELS 배상과 관련해 8만7000건 이상 합의한 상태다. 일부 은행은 배상합의 진행률이 70%를 넘어섰다.

2분기 실적에서는 시장금리 하락과 대출 경쟁 등으로 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은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증가로 NIM 하락이 부분적으로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대손충당금도 추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은 3분기까지 반영될 것 같다"며 "다만 이미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놓은 상태여서 추가 충당금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환입되는 계열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으로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발표를 기대 중이다. KB금융은 분기마다 3000억원(연간 1조2000억원) 배당, 신한금융 분기마다 주당 540원 배당(연간 배당총액 약 1조원)을 발표한 바 있다.

KB금융은 지난 19~20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밸류업' 모범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진옥동 회장의 주주서신을 통해 "환원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는,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적인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교감이 필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당국에서는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한 건전성 확보에 더 신경을 쓴다"며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지주는 오는 23일 KB금융을 시작으로 25일 우리금융, 26일 신한금융·하나금융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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