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에서 사라지는 바이든… 지금이라도 트럼프 트레이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국내 증시에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에 기반한 '트럼프 트레이딩' 영향력이 약화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시장이 악재보다 싫어한다는 불확실성 문제가 대두된 탓에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된 모양새다.
이날 증시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딩이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악영향이 우려되는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심리가 작용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7%, 2.2% 떨어졌고, 한미반도체는 하락률 3.7%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주가가 12%, 14%씩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4.9% 빠지는 등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이차전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증권가는 이날 새벽 발생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에 따른 증시 영향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지난주 코스피를 끌어내린 트럼프 트레이딩 지속 여부를 중점적으로 다뤘지만 바이든 사퇴에 따른 국면전환도 큰 이슈가 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사퇴로 다시금 경쟁 구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트럼프 트레이딩 결과를 재평가하는 숨 고르기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금융, 에너지 등이 하락하고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 포기가 늘어났다면 바이든의 사퇴로 투표가 증가할 수 있어 트럼프 트레이딩도 확고해질 수 없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트럼프 트레이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충격을 더 받았던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기존 주력 업종들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증시 분위기에 반전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는 이벤트는 테슬라·알파벳(이하 한국 시각 24일 아침), SK하이닉스·현대차(25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트레이딩의 영향력을 과대 평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트럼프 트레이딩이 정점을 통과하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 교체 이슈가 불거졌다"며 "여론의 주도권이 민주당, 해리스(부통령)로 넘어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급락세를 보였던 반도체, IT,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바이든 행정부 수혜주들이 당분간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주목할 정치 변수로는 민주당의 대체후보 선출 과정이 꼽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를 선언한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 역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밀리고 있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등판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분위기가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울어지면 트럼프-공화당 승리 시나리오 확률은 높아지고 시장은 지난주 초중반과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그러나 미셸 오바마가 출마를 선언하면 시장은 최근 흐름을 더욱 되돌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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