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지분투자·현지 1등 파트너와 협업으로 글로벌 순익 기여도 40%로 끌어올린다
영업력 중심 내실 확보에
지분투자 및 현지 1등 파트너 협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균형잡힌 성장' 전략
해외 준법감시인 및 내부통제지원팀 별도 운영
글로벌 내부통제 역량 강화에도 공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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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신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법인 및 지점 설립 시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지분투자, 현지 파트너와 협업과 같은 간접투자 방식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준법감시인, 글로벌 내부통제지원팀을 별도 운영해 글로벌 부문 리스크관리·내부통제도 강화할 예정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3월말 기준 은행 당기 순이익의 27.7%를 차지하는 글로벌 순이익 기여도를 40%까지 높이는 것을 내부 목표로 세부 전략을 수립 중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현지 법인 및 지점에서의 출자 이익 △지분투자 이익(지분법) △재무적 투자(FI) 사업부에서 내는 이익 △글로벌 투자이익 등을 총합해 글로벌 부문 이익으로 계산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 해외법인에서 100억원 이상 실적을 낸 곳은 △PT Bank KEB Hana(인도네시아) 381억원 △캐나다KEB하나은행 158억원 △러시아KEB하나은행 155억원 등 3곳이다. 지난해 하나은행 당기 순이익이 3조4766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해외법인의 순익 기여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이에 하나은행에서도 해외법인, 지점을 설립하는 것보다 지분투자와 현지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이익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나은행 황효구 글로벌 담당 상무는 "향후 글로벌 부문에서 본질은 지분투자"라며 "앞으로는 현지에서 잘하는 이른바 1등 파트너와 MOU 등을 맺어 글로벌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하나금융 글로벌 지분투자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9년 하나금융이 BIDV 지분 15%를 취득한 후 장부가액이 뛰면서 4년 간 지분법 이익 4759억원을 냈다.
각국 '1등 파트너'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대만 최대 은행 중국신탁산업은행(CTBC), 인도 최대 은행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입은행(Saudi EXIM)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해외점포 상호 지원, 기업 및 투자금융(CIB), 무역금융 등에서 신사업 발굴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현지 리딩뱅크와 협업을 하는 과정에서 현지의 금융 규제, 영업 문화 등의 정보를 습득하면서 현지 지점 운영에도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는다.
글로벌 부문의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도 하나은행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다. 해외 법인이나 지점을 낼 때 하나은행의 글로벌 관련 부서의 1차 검토 후, 각 그룹장과 은행장이 참여하는 경영협의회, 은행 및 지주 이사들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법인·지점 설립을 승인하는 3중 구조다. 현지 사업성 예측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 지점 설립 이전 사무소(코리아 데스크) 설치를 통해 사업성, 출구전략까지 검토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미주, 유럽·중동, 아시아 등 권역별 심사역 협의회를 만들어 현지 심사와 IB 부문 해외 파견을 강화했다. 현지 규제에 맞게 법과 규정을 지키고,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황효구 상무는 "해외준법 감시인을 별도로 두고, 글로벌 내부통제지원팀을 통해 각 네트워크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일간·주간·연간 리스크관리 및 점검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가동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 간 밸런스 등을 고려해 균형 잡힌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영업력 중심 내실 확보, 현지 1등 파트너와 협업으로 글로벌 부문 이익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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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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