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항공기에 섬유·생수까지…“AI 자율제조 도입률 40% 목표”
섬유·식음료 포함 12개 업종 153개 기업·기관 참여
“AI 자율제조 도입률 2030년 40%로”

섬유 산업은 고온에서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정이 많다. 최근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 경향 등으로 섬유업계에서는 동물 대신 인조가죽을 사용하는 추세다. 인조가죽 생산 공정에서는 더 많은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이들 물질은 공정 과정에서 기름증기를 만들어내 화재 위험성도 높다. 이런 이유로 젊은 인력이 유입되지 않아 생산성과 품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섬유업계는 토로한다.
카시트 원단과 인조 잔디 등을 생산하는 코오롱글로텍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코오롱글로텍은 “숙련자의 경험치에 의존해왔던 요소들도 AI 플랫폼이 학습하면 최적의 조건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며 “공정 최적화를 통해 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하고 인력 투입을 줄여 안전성을 높이는 등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자율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할 의지가 있는 기업들과 학계, 연구기관 등이 한곳에 모여 연합체(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들 기업·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코오롱글로텍과 현대자동차, LG전자, DN솔루션즈, 포스코, 에코프로, GS칼텍스, 한국항공우주산업, HD한국조선해양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이 참석해 AI 자율제조 확산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생수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JPDC)는 식음료 기업을 대표해 얼라이언스 참여 이유를 밝혔다. 중소기업들이 많이 분포한 식음료 산업은 자동화, 스마트화 기술 적용률이 다른 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생산 품목이나 사업장 규모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한국 식음료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점차 주목받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AI 자율제조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JPDC는 설명했다. JPDC는 기존에 사람이 일일이 수동으로 선별하는 전처리 공정을 AI와 3차원(D) 비전 시스템을 결합하면 선별을 자동화하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생산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자동 관찰해 장애를 최소화하고,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얼라이언스는 올해 선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200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애초 선도 프로젝트 10개를 선정하려고 했지만, 지난달 실시한 수요 조사에 기업들의 관심이 커 선정 프로젝트 수를 20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추진될 프로젝트는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9월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선도 프로젝트는 최대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산업부는 현재 5% 수준인 제조 현장의 AI 자율제조 도입률을 2030년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산업부는 “참여 기업들의 매출액을 합산하면 한국 제조업 전체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대표 제조기업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며 “목표대로 자율제조 도입률이 40% 이상 올라가면 제조 생산성은 20%, 국내총생산(GDP)은 3%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집 못 지어서 미쳤나 소리 듣게 지어라”···남양주 덕소농장·경기광주·염창공원 등 23
- [속보]내년 1월부터 ‘비거주 1주택자’ 전세대출 제한···갭투자 차단 조치[8·13 부동산대책]
- 1년 만에 방한한 빌 게이츠, 내일 한성숙 총리·정기선 회장 등 만난다
- “정원오 잘하기는 하나 봅니다”···칭찬 글 올린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
- ‘길거리 음식의 최강자’ 동남아가 아니었다···예상 확 깨버린 ‘반전의 1위 도시’ 어디길래
- [단독]경찰 조사받던 피의자 유치장서 식사 도중 자해…병원 이송, 상처 깊어
- ‘구독자 100만 인플루언서’로 돌아온 김혜수 “유튜브 처음으로 많이 봐…‘대박 콘텐츠’ 연
- “뭐? 한우가 반값이라고?” 홈플러스 재개장 첫날 문전성시…부활 신호탄일까
- “초딩 때 시작했는데 애엄마” “마음의 고향 이젠 안녕”···25년 국민게임 ‘크레이지 아케
- 게슈타포 부활? 독일, 80년 원칙 깨고 정보기관에 작전권 부여···“어두운 역사 잊었나” 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