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재' 오타니의 끝 없는 욕심…'비거리 144.8m' 4년 연속 30홈런 친 날, 2025년 개막전 선발을 외쳤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제대로 던질 수 있는 상태로 개막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을 바탕으로 보스턴과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후반기가 시작된 후 첫 경기에서 오타니의 타격감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경기 내내 하이 패스트볼에 손이 나가는 등 세 개 의 삼진을 당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했던 까닭이다. 그런데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면서 팀에 찬스를 안기더니, 순식간에 타격감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흐름은 전날(21일)에도 이어졌고, 오타니는 두 경기 연속 안타를 바탕으로 다저스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날 오타니의 방망이는 그야말로 대폭발했다. 첫, 두 번째 타석에서는 이렇다 할 결과를 남기지 못했던 오타니는 5-2로 달아나는데 성공한 5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보스턴의 선발 케텔 크로포드와 맞붙었다. 오타니가 계속해서 높은 코스의 볼에 방망이를 내밀었던 까닭에 크로포드는 1~3구를 모두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공을 뿌렸다. 하지만 1~2구가 모두 볼로 형성되면서 2B-1S로 오타니가 매우 유리한 카운트가 만들어졌다.
크로포드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오타니의 방망이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4구째를 던졌는데, 85.9마일의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렸다. 이 공에 오타니의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스윗스팟'에 맞은 타구는 타격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무려 116.7마일(약 187.8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473피트(약 144.2m)를 비행한 뒤 우측 담장 상단에 꽂히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오스틴 반스에 이은 백투백 홈런.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정말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일단 오타니는 시즌 30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4년 연속 3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비거리와 관련된 수많은 기록들이 탄생했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460피트(약 140m) 이상의 홈런은 4개가 나왔는데, 오타니만 '유일'하게 2개의 460피트 이상의 홈런을 보유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기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날 오타니가 친 473피트짜리 홈런은 다저스타디움에서 나온 최대 비거리 2위로 연결됐다. 1위는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의 지안카를로 스탠튼(現 뉴욕 양키스)가 친 475피트(약 144.8m). 그리고 다저스타디움에서 450피트(약 137.2m) 이상의 홈런을 여러개 친 유일한 선수는 덤이었다. 이어 오타니는 올해 460피트 이상 홈런을 3개나 기록했는데, 이는 다저스 소속이었던 작 피더슨(3개)와 타이를 이뤘다.
이 밖에도 오타니는 올해 440피트(약 134.1m) 이상 홈런을 9개 쳐내면서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최다, 다저스 커리어를 놓고 봤을 땐 피더슨(12개)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커리어 통산 470피트 이상 홈런을 4개를 기록하게 되면서 지안카를로 스탠튼(10개), 마이크 트라웃(7개)에 이어 역대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야말로 비거리와 관련된 수많은 기록들을 만들어낸 셈이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오타니는 활짝 웃었다. 그는 홈런에 대해 "좋았다. 좋은 각도로 날아갔다. 타구를 보긴 했지만, 눈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날아갔는지 정도만 봤다"며 다저스타디움에서의 장외홈런에 대한 질문에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칠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장거리 홈런 2위라는 말에 "치기 좋은 공이었다. 직전 타석에서의 감각이 좋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4년 연속 30홈런에 대해 "장타는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1번을 치고 있기 때문에 출루와 밸런스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어제도, 그제도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 이긴 것이 내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오타니는 2025년 도쿄시리즈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2025시즌은 오타니가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는 해. 오타니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컵스에도 일본인 선수가 많아서 팬들에게 특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입장에선 재활이 끝난 뒤라 제대로 던질 수 있는 상태로 개막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개막전 선발이 목표는 아니지만, 그 정도의 퀄리티로 피칭을 할 수 있는 상태에서 개막전을 맞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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