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의대교수들 "백약이 무효…의대증원 취소해야"

백영미 기자 2024. 7. 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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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교수들과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삼성서울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무모한 의대 증원을 취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결원에 대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신청에 있어서도 진료과 교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모집 인원이 신청됐지만 보건복지부 담당자들조차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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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의대 비대위 22일 입장
"전공의 복귀 가능성 매우 낮아"
"내년도 전문의 배출 재앙 닥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4.07.2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교수들과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삼성서울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무모한 의대 증원을 취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결원에 대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신청에 있어서도 진료과 교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모집 인원이 신청됐지만 보건복지부 담당자들조차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대생들의 경우에도 교육부가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 대책을 내놓았지만, 학생들의 교실 복귀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면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수련병원 진료 현장, 의과대학 수업 현장은 풍전등화 상태에 내몰렸고, 당장 내년도 전문의, 의사 배출이 극소수에 그치는 전대미문의 재앙적 상황이 의료계에 불어 닥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정책, 특히 의대정원 관련 필수·지역 의료 관련 정책들이 한번 잘못 시행되면 그 부작용에 따른 의료서비스 질적 저하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과 환자들이 감당해야 한다"면서 "근본적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결국 수련병원 전공의 양성 시스템이 무너지고, 필수·지역의료는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의학 교육은 짧은 기간에 후진국 수준으로 떨어지고, 수준 미달의 의사를 배출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저임금 중노동의 전공의 인력으로 유지돼 왔던 수련병원들이 갑자기 ‘전문의 중심병원’이 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전공의 수련 시스템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제대로 전문의 양성 배출조차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입장을 여전히 존중하고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의대 교수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은 정부의 의료 정책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차마 환자 곁을 떠나지 못하기 때문으로 꼬일 대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9월 대입 수시 접수가 시작되고 나면 사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백약이 무효라는 자괴감에 빠져 있을 보건복지부, 교육부 공무원들은 하루라도 빨리 사태를 해결하고 의료 정상화를 가능케 할 수 있는 한 가지 특효약인 2025년도 의대 증원을 비롯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의료 정책들을 2월6일 이전으로 되돌리고 의정 합의를 거쳐 합리적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누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모두가 상생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무모한 의대 증원을 취소하고 신뢰 관계를 회복한 후 의정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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