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숨은 구제역·은퇴 카드 카라큘라, 쯔양 사태 거센 후폭풍

박상후 기자 2024. 7. 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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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구제역' '카라큘라' 캡처〉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27) 협박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구제역(이준희·32)과 카라큘라(이세욱·35)가 또 다른 협박 논란에 휩싸였다. 상습적으로 취재를 빙자한 협박을 일삼아 온 사이버 렉카들의 만행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여론은 싸늘하다 못해 차갑기만 하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20일 커뮤니티에 카라큘라가 코인 사기 혐의로 구속된 BJ 수트(서현민)에게 직접 돈을 요구하는 녹취를 입수했다며 "한 언론사 기자 이름을 들먹이며 협박했고 카라큘라는 퀵서비스로 현금 3000만 원을 받았다. 덤으로 구제역은 부가세까지 포함해 2200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사법 당국은 지금이라도 당장 카라큘라와 구제역을 긴급 체포하길 바란다. 더 이상의 증거인멸과 범죄 확산을 막아야 한다. 카라큘라와 구제역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서 당장 긴급 체포 해야 합니다"고 덧붙였다.

한 매체가 공개한 카라큘라와 BJ 수트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카라큘라는 BJ 수트에 "지금 코인 관련해 제보 들어온 게 많다. 여기서 사고 터지면 문제 된다"며 "매스컴 쪽으로도 이야기가 들어간 것이 있어 내가 지금 기자하고 만나서 커트 치려고 한다. 이거 관련해 나와 내일 만나자"라고 언급했다.

카라큘라는 공갈 혐의 뿐만 아니라 해명 위해 공개한 녹취록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증거인멸·업무방해 혐의까지 추가돼 고발된 상황이다.

구제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쯔양 측이 구제역을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수원지검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제역을 다섯 차례 불구속 기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사건들은 병합돼 하나의 재판으로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의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18일 이뤄진다.

뿐만 아니라 구제역은 세 건의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방송인이 마약을 한 뒤 집단 난교를 했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려 지난달 14일 기소됐으며 한 여성이 택배기사를 상대로 갑질했다는 제보를 받고 해당 여성에게 여러 차례 문자를 보내 협박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구제역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또한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 약식명령을 선고받고 정식 재판을 청구한 사건도 있다.

구제역과 카라큘라의 태도는 쯔양 협박 의혹이 불거진 지 얼마 안 됐을 때와 180도 달라졌다. 억울함을 드러내며 해명 영상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해 왔으나 두 사람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여론이 종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조용히 뒤로 숨어 상황을 지켜보거나 유튜브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구제역은 지난 18일 이후 나흘째 침묵으로 일관 중이고,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한 뒤 입을 닫고 있던 카라큘라는 이날 오후 유튜브 은퇴를 선언하며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은 저의 불찰과 자질의 부족으로 벌어지게 된 모두 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카라큘라는 BJ 수트에게 금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사실이 없다면서 "유튜브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까지 협박범으로 대서 특필되자 억울하고 무서운 마음에 죄 없는 아이들까지 거론하며 어리석은 대응을 했다. 여전히 협박범으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을 밝히는 마당에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카라큘라는 "저를 믿고 응원해 줬던 구독자분들의 배신감과 실망감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죄송하다. 그동안 활동하며 억울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고 가해자들에게 속 시원하게 비판하며 영상 속 단단한 모습들과 사뭇 다른 가벼운 언행들과 논란 이후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도 엄청난 실망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남은 여생은 지난날을 깊이 반성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올바르게 살겠다"고 전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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