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에 대항하는 스레드…텍스트 기반 소셜앱 수요 노렸죠"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4. 7. 22. 1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레드의 어머니' 에밀리 돌턴 스미스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
인스타그램 바탕으로 개발
MZ세대 소통공간 자리매김
1년만에 1억7500만명 이용
'격식 덜 차리고, 비주얼 중시'
韓이용자만의 특징 흥미로워
스레드 알고리즘의 모토는
적절성과 새로움에 있기에
정치적 콘텐츠는 추천 안해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다양한 측면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에밀리 돌턴 스미스 스레드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은 인스타그램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스레드를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그인하거나 인스타그램에서 팔로하는 계정을 스레드에서도 동일하게 팔로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에도 스레드 콘텐츠가 노출되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이 앱을 사용하는 방식에 맞춰 (두 앱을 연계하는) 기능을 앞으로도 계속 구축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총괄은 스레드 앱 개발을 기획하고 총괄해 '스레드의 어머니'로 불리는 인물이다. 스레드는 메타가 트위터(현 엑스·X)에 대항해 작년 7월 야심차게 출시한 소셜미디어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사용해 로그인한 후 최대 500자 길이의 텍스트와 링크, 사진, 동영상, 오디오 등 게시물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스레드는 시작부터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이탈한 트위터 이용자를 겨냥했다. 작년 여름 출시 직후 최단 시간(5일)에 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앱으로 테크업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스레드는 최근 출시 1년을 맞았다. 스미스 총괄은 현재 스레드의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1억75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출시 1년 성과에 대해 그는 "텍스트 기반 소셜 앱에 대한 커뮤니티의 니즈가 있었고 뭔가를 보여주기에 타이밍도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작년 7월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던 스레드의 기세가 다소 꺾였다는 지적도 있다. X의 글로벌 MAU는 6억명대이며 스레드 이용자는 X의 4분의 1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스레드는 올해 1분기 1억5000만명, 현재 1억7500만명으로 점진적으로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에선 어떨까. 스레드의 국내 사용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스레드의 국내 MAU는 264만3747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7월 97만6432명 대비 활성 사용자가 대폭 늘었다.

앞으로 관건은 젊은 층으로부터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메타의 또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인스타그램'과의 시너지다. 이에 대해 스미스 총괄은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을 바탕으로 구축된 앱인 만큼 인스타그램과 상당히 유사한 이용자 베이스를 갖고 있고 사용자 연령대의 차이는 크게 없다"면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플랫폼에서 연결되고 있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스레드의 한국 사용자 연령은 20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스레드의 세대별 이용자는 20대가 39.5%로 가장 많았다.

한국 시장에 대해 스미스 총괄은 "시장에 텍스트 기반 대화를 나누는 소셜 앱에 대한 분명한 니즈가 있다고 판단해 스레드를 출시했는데 특히 한국 시장의 반응을 보고 매우 기뻤다"면서 "한국의 스레드 커뮤니티는 크리에이터, 공인, 배우, 음악가, 운동선수, 작가, 소규모 비즈니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며 점차 다채로워지고 있는 데다 이용자 간 대화 시 격식을 덜 차리고, 비주얼 요소를 중시하는 등의 특징을 띤다"고 설명했다.

이미 인스타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메타가 스레드라는 새로운 소셜 미디어를 출시한 이유에 대해 스미스 총괄은 "사람들이 현재 시장에 출시된 소셜 앱 외에 더 다양한 선택지를 찾고 있고 '공개적 대화의 장'은 한 회사가 독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에 속한 소수의 개발팀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미스 총괄은 이를 시작부터 이끌었다. 그는 "저희 팀은 제품과 아이디어에 열정을 갖고 있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과 매우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스와 정치적 콘텐츠에 대한 스레드의 스탠스에 대해 묻자 스미스 총괄은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콘텐츠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콘텐츠를 포스팅하는 사람을 팔로한다면 그런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고, 본인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크게는 곧 개최될 올림픽까지 다양한 주제의 뉴스가 플랫폼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지만 스레드가 정치적인 콘텐츠를 추천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스레드 알고리즘의 특징에 대해 그는 "적절성과 새로움(fresh)을 중시한다"고 전했다. 스레드 알고리즘은 무엇이 시의적절하고, 무엇이 이용자와 관련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미스 총괄은 현 직책을 맡기 전 메타에서 프로덕트 총괄과 소셜 임팩트 부문 총괄을 겸임하며 웰빙과 모금, 기후, 건강, 평등, 사회적 이슈 등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에서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는 업무를 총괄했다.

[황순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