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원내·원외 간 선거 레이스 공식 돌입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상임대표도 22일 민주당 시당서 선대위 출범
7월 25~8월 1일까지 공식 선거운동
8월 2~3 권리당원 ARS 투표 거쳐 8월 4일 시당 당원 대회서 선출
강성 지지층인 권리당원 비율 기존 50%에서 90%로 대폭 확대돼 '주요 변수' 부상
원내 현역인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과 원외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상임 대표 간 양자 대결로 펼쳐지는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선거전이 22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공식 레이스에 들어갔다.
현역 의원은 양부남 후보는 이날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시당위원장 후보 등록과 함께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
양 후보는 출마 회견문을 통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유일한 방법은 정권을 다시 찾아오는 길뿐이다"며 "광주광역시당이 중심이 되어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이 최다 투표율과 득표율을 얻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는 선봉장이 되고자 시당위원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시당위원장 공약으로 △당원 중심 시당 운영을 통해 당원 주권을 광주에서부터 실현 △현장 중심의 시당 운영으로 광주시민의 신뢰 회복 △사람 중심의 시당 운영을 통한 호남 정치 복원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정책 중심 시당을 만들어 살기 좋은 광주 조성 그리고 △광주 시당의 운영체제를 8개 지역위원장과 함께 일하는 '집단 운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후보는 특히 "가칭 '광주 정치 지도자 학교'를 설립해 지속가능한 지역 정치 인재육성 기반을 마련하고 '정치 학교'에서 정책연구 기능을 강화해 젊은이들의 정치 역량을 높여 제2, 3의 젊은 김대중을 배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이와 함께 "시당에 '정책 연구원'을 만들어 광주 고유의 정책과 현장의 목소리, 주민 수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정책을 수립해 광주 발전에 견인차 구실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부터 현역 의원이 영향력이 센 대의원 비율이 기존에 50%에서 10%로 대폭 줄고 강성 지지층인 권리당원 비율이 기존 50%에서 90%로 많이 증가한 데 대해 "대의원대 권리당원 비율을 보지 않고 당원 접촉을 강화하며 모든 당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양 후보는 원외보다 원내 현역이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광주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당 위원장이 중앙당은 물론 광역·기초 단체장과 소통 능력과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한 데 원외보다는 원내 현역의원이 상대적으로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당대표 호위무사로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양 후보는 광주지검장 및 부산고검장 출신으로 이번에 서구을에서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양 후보에 맞서는 친명(친이재명) 외곽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인 강위원 후보도 이날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시당위원장 후보 등록을 한 후 100인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과 비전 선포식을 하고 본격적 세 몰이에 나섰다.
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광주시당에 필요한 리더십은 11만 권리당원과 140만 시민을 섬기는 리더십"이라며 "국회의원 중심 봉건 영주의 시대'를 끝내고, 주권자인 당원과 시민을 존엄하게 예우하고 그들의 뜻을 모아서 결정하고 집행하는 진정한 '당원 중심 대중 정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선대위를 '혁신돌풍'으로 명명하고 지난 18일부터 노인·여성·장애인·소상공인 등 전 분문 당원 100명을 공개 모집했다.
강 후보는 광주시당 비전 선포식에서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드리겠다"면서, "당선 직후 당원과 시민이 함께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문가들과 함께 연속 대토론회로 공천안을 만들고, 이를 1만 당원 만민공동회를 통해서 확정하여 지방선거 1년 전에 공천 방식을 발표해 모두가 납득할 만한 지방선거 공천의 모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구별로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당원소통단을 만들어 광주시당의 정치콜센터를 만들 것"이라며, "11만 권리당원에게 직접 전화해서 당의 활동을 알리고 민원도 접수하여 최소한 1년에 4번은 당원들이 시당의 전화를 받게 하겠다"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공천권을 당원에 돌려주고, 열린시당·365시당을 통해 민주당 70년 역사의 중심에 '당원중심 광주시당'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을 역임한 강 후보는 △영광 여민동락 공동체 대표, △더불어락 광산구 노인복지관 관장, △경기농수산진흥원 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이재명 당대표 특보를 맡고 있다.
2026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고 당의 지역 조직을 관리할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는 오는 23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친 후 25일부터 8월 1일까지 8일 동안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된다.
이후 8월 2일부터 3일까지 10만 4천여 명의 권리당원에 대한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와 함께 8월 4일 오전 10시 김대중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민주당 제1차 정기 전국 당원대회 광주시당 대회에서 670여 명의 현장 대의원 투표 결과를 합산해 신임 시당위원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당위원장 경선부터 기존 대의원대 권리당원 비율이 50%대 50%에서 원내 현역의원이 영향력이 큰 대의원 비율은 10%로 대폭 축소된 반면 개혁의 딸 이른바 개딸을 비롯한 강성 지지층인 권리당원의 비율은 90%로 확대돼 시당위원장 선거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민주당 인천광역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원외인 고남석(66) 전 인천 연수구청장이 3선에 22대 국회 전반기 국토교통위원장인 맹성규 국회의원을 꺾고 선출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인천시당위원장 선거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80%와 대의원 현장투표 20%를 합산해 선출했는데 고 후보가 대의원 득표는 맹 후보에 93표 뒤졌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1,050표 더 얻어 합산 결과 고 후보 51.89%, 맹 후보 48.11%로 원외가 원내 현역을 누르고 시당위원장으로 뽑히는 이변을 낳았다.
이에 따라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에서도 인천처럼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은 원외인 강위원 상임 대표가 원내 현역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킬지 강 상임 대표 지지가 잔 속의 태풍에 그치며 원내 현역인 양부남 의원이 수성할지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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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형로 기자 khn5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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