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첫 오픈"…알리바바닷컴, 한국 중소기업에 공들인다 [현장]
연 28만원 내면 글로벌 시장 판매 가능…우선 당장은 별도 수수료 없어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전 세계적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을 돕는 글로벌 플랫폼이 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닷컴도 국내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알리바바닷컴은 22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8일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할 B2B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 등이 참석했다.
최근 들어 쇼피, 아마존, 큐텐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잇따라 국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음식과 화장품 등 이른바 K-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서 잘 팔리자 경쟁력을 우선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닷컴이 독립적인 웹페이지를 여는 건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그만큼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봤다.
실제로 알리바바닷컴에는 10만개가 넘는 한국 상품이 등록돼 있고 연간 활성 판매자 수는 30만명이 넘는다. 최근 6개월간 한국 상품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국가는 미국이었다. 중국, 필리핀, 베트남, 캐나다 등도 많은 문의를 남겼다.
특히 한국 화장품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가별 한국 화장품에 대한 판매자의 관심지수는 브라질(260%)과 독일(253%)에서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인도(95%), 인도네시아(75%), 미국(66%), 사우디아라비아(65%) 순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파빌리온을 통해 한국 제품의 글로벌 진출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파빌리온의 특징은 한국 판매자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알리바바닷컴에 비해 훨씬 수월하다는 점이다. 알리바바닷컴에서는 4800만명의 글로벌 활성 판매자가 활동 중이라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한국 파빌리온에는 한국 기업만 입점할 수 있다.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의 바이어가 접속해 한국 제품만을 살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알리바바닷컴은 오픈 3개월 동안 전폭적인 광고와 홍보활동을 통해 많은 트래픽이 유입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이 체감하는 진입장벽도 낮췄다. 기존 알리바바닷컴에 입점하기 위해선 판매자들이 약 500만원의 연회비를 내야 하는데 파빌리온은 199달러(약 28만원) 수준이다. 우선은 별도의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글로벌 B2B 시장은 잠재력이 크지만 중소기업은 협상 능력과 언어 장벽, 전문 인력의 부재, 정보 부족, 복잡한 수출 과정 등 다양한 장벽에 직면한다"며 "한국 파빌리온을 통해 향후 5000개의 한국 중소기업이 전 세계에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리바바닷컴은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꾸준히 돕고 있다. 지난 3월에는 'AI 스마트 어시스턴트'와 '산업 리더 프로젝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추후에는 물류와 결제 수단 같은 부분에서도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한국의 도매시장 진출할 계획에 대해선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자칫 한국의 중소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 탓이다.
앤드류 정 부대표는 "한국의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물건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원재료를 구매하고 싶다는 니즈가 있다면 이와 관련한 산업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다만 이 부분이 우리의 핵심 사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알리바바그룹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타오바오, 티몰, 라자다 등 플랫폼을 통해 34.3조원에 달하는 한국 상품의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수출을 지원해 왔다. 현재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는 7600개에 달하며, 매년 1억명에 달하는 중국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B2B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의 수가 2550개를 넘어섰고,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국내 기업이 총 61만건의 상품소싱 기회를 확보하고, 약 1300억원의 수출 거래를 달성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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