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바이든’…바통은 해리슨 부통령으로?

박병탁 기자 2024. 7. 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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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리스크를 견디지 못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의 글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놨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서는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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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후보 첫 TV토론 후 24일만 사퇴 공식화
바이든, 해리스 지지…민주당, 후보선출 절차 고심
‘최초’ 여성 후보, 남녀-백인흑인 대결구도 가능
부통령 4년 존재감無…정치력 부재 비판 여론도
공화당 트럼프 “해리스 바이든보다 쉽다” 평가절하
미 대선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고령리스크를 견디지 못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하원 의원들과 접촉하면서 사실상 후보 바통을 이어받는 모양새다. 상대당인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최악”이라고 평가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상대하기 더 쉽다”고 평가절하했다.

21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부터 저녁 늦게 최측근들을 소집해 사퇴를 확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퇴 당일에도 일부 측근에게만 알린 이후 오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러한 결정을 공식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는 대선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일어난 사상 초유의 사태다. 1968년 린든 B.존스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이후 56년만의 대선후보 사퇴다. 앞서 1952년 트루먼, 1968년 린든 B.존슨 당시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다 경선 중 지지율이 떨어지자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후보가 확정된 상태에서 사퇴했다는 점에서 이들과 차이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는 지난 6월27일 첫 대선 후보 토론 이후 24일만이다. 대선 초기부터 잦은 말실수와 건강 문제 등으로 ‘고령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지난 토론회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없는 발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하면서 지지자들의 우려가 폭발한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후보 교체’ 필요성이 언급됐고, 바이든 캠프 기부금이 급감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결국 후보 사퇴로 이어졌다. 

문제는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 바통을 누가 이어받느냐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의 글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놨다. 후보 선출 방식은 아직 미지수다. 제이미 해리스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조만간 후보 선출 절차 등을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 4600명에 달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들이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면 유색인종 중 여성으로는 첫 대통령 후보라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앞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처럼 백인과 흑인, 남성과 여성이라는 대결 구도를 형성해 표심을 노릴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익숙하다. 그는 2004년 여성 최초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장,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됐고, 2017년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선출되면서 흑인 최초 첫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거머쥐었다. 2020년 부통령이 되면서는 미국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자 여성 부통령이라는 수식어도 갖게 됐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역량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부통령을 맡은 지난 4년 동안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고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결과도 나온다.

이는 공화당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보다 이기기 쉽다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서는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평가절하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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