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남성 vs 흑인 여성…美 민주 '전례 없는 대결'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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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선 경선 등을 통해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과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해리스 부통령을 추대해야 한다는 등 의견 등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선출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기 위해 젠더와 인종 카드를 꺼내는 '역사적인 도박'을 하게 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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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후보 美 과거라면 해리스는 미국 미래"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 간 대결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맞서 성과 인종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선언, 민주당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민주당 내에선 경선 등을 통해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과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해리스 부통령을 추대해야 한다는 등 의견 등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선출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기 위해 젠더와 인종 카드를 꺼내는 '역사적인 도박'을 하게 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와 함께 미국의 성·인종차별 역사에 반대할 것"이라며 "흑인 여성이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공화당을 물리칠 수 있다는 데 베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유권자들은 지난 200여 년 동안 오직 한 명의 흑인 대통령을 선출했다. 여성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 2008년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선출됐고, 2016년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흑인 유권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된 단체 블랙 보터스 매터 펀드(Black Voters Matter Fund)의 공동 창립자 라토샤 브라운은 로이터에 "해리스의 인종과 성별이 중요하냐고요?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의 출마는 두 명의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 공화당 후보와 대조를 이룰 것"이라며 "나에게 공화당 후보는 미국의 과거를 반영한다면, 해리스는 미국의 현재와 미래를 투영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략가로 활동했고 해리스 부통령의 전직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자말 시먼스는 "미국은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런 점이 선거운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유권자를 비롯해 여성들의 표도 대거 끌어올 수 있다는 게 시먼스의 설명이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인종과 성별로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그의 출마를 지지할 것이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이 과거의 향수에 어필하고 있는 만큼 이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도 크다. 오번 대학교 정치학 조교수는 컨버세이션 기고문에서 "트럼프의 향수는 단순한 회고 이상"이라며 "여성과 소수 민족이 덜 권력을 가졌던 미국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인종적 분노와 적대적 성차별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향수적 매력이 강력하고 양극화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는 데 따르는 리스크도 있다. MSNBC는 "선거 정치 분야에서 흑인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이 더 많이 부상함에 따라 그들의 자격과 관련된 질문이 늘 제기되고 있다"며 "비평가들은 그들의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신념을 '정책적 우려'라는 미명하에 숨기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비난을 듣게 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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