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바이든 사퇴한 美대선 '촉각'…"트럼프 당선시 전략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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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로 미국 대선판이 요동치며 우리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당선되면 주요 정책 방향이 유지돼 우리 기업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배터리·자동차 기업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로 인한 미 대선 결과와 이에 따른 국내 산업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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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로 미국 대선판이 요동치며 우리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당선되면 주요 정책 방향이 유지돼 우리 기업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세'로 평가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국내 주요 기업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배터리·자동차 기업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로 인한 미 대선 결과와 이에 따른 국내 산업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계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미 대선 결과 예측이 크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대세론'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목소리에 여전히 힘이 실린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기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63%, 해리스 부통령은 29%로 집계됐다.
배터리 업계는 IRA(인플레이션방지법)와 같은 전기차 장려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를 고려해 관망세를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간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계획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3공장 건설이 최근 일시 중단됐다. GM의 전기차 생산 계획 후퇴와 함께 미 대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IRA와 같은 전기차 지원 정책을 폐기하고 내연기관에 다시 힘을 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 시장 불확실성을 피해가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북미 전기차에 탑재되는 K-배터리까지 영향을 주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미국 친환경차 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트럼프는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를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2030년 신차 판매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취소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미 대선 결과가 현대차그룹 사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2년간 미국 판매량 4위로 올라선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선 테슬라에 이어 2위다. 지난 2분기 3만7044대의 전기차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11.2%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성과는 미 정부의 보조금 지급 없이 달성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고 전기차 외에도 차종이 많아 트럼프발 정책 변화에 대응이 유리한 업체 중 하나"라며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변화가 생길 것을 우려한다. 칩스법에 따라 현지 반도체 공장을 짓고 보조금을 받기로 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대한상의 행사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 건설과 관련해 "만약에 (미국이) 보조금을 안 준다면 저희도 완전히 (투자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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