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민감도 큰 부산, 10년간 항만물류업 피해 1조원대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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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간 기후변화로 폭우, 폭염 일수가 늘면서 부산지역의 자산 손실이 현재의 2.7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폭염일수가 늘면서 제조업은 업무 효율이 최대 40% 하락, 항만 물류업의 경제적 피해액은 1조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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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업무효율 최대 40% 하락 추정, 사상구 가장 취약
항만물류업 폭염으로 운영 중단 우려, 1조대 피해 추정
앞으로 10년간 기후변화로 폭우, 폭염 일수가 늘면서 부산지역의 자산 손실이 현재의 2.7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폭염일수가 늘면서 제조업은 업무 효율이 최대 40% 하락, 항만 물류업의 경제적 피해액은 1조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2일 '기후변화 리스크의 부산지역 주요 산업에 대한 경제적 영향 분석'이라는 조사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환경연구원 채여라 선임연구위원, 서울대 황진환 교수(건설환경공학부), 키네틱에너지스 김보람 팀장, 대한상공회의소 연정인 연구위원과 함께 수행했다.
보고서를 보면 부산은 경제구조 특성상 기온, 강우량 등 기상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조선업, 항만물류업이 많아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앞으로 부산은 전국과 비교할 때 최저기온이 높아 앞으로도 열대야 일수가 크게 늘고, 바다와 가까워 최대 온난일 계속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 대응이 현재 수준에 머무를 경우 부산은 앞으로 10년간 하루 최다 강수량, 최대 풍속 증가로 직접 피해(자산 손실)가 현재의 2.7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일최다 강수량, 최대 순간풍속 1% 증가는 직접 피해액을 각각 6.9%, 5.7%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간접 피해(생산 손실)는 부산지역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최대 0.11%포인트 하락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보다 화석연료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경우 성장률 하락 폭은 0.14%포인트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제조업의 경우 기후변화는 부산지역 폭염일수 증가로 이어져 업무 효율이 30%(긍정적 시나리오)에서 40%(부정적 시나리오) 하락하고, 이에 따라 기업의 인건비 지출이 약 44~7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구·군별로 보면 열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사상구, 연제구, 남구 등의 업무 효율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종사자 수가 많은 사상구의 경우 기업 인건비가 최대 7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항이 위치한 동구의 폭염일수는 현재(4.9일)와 비교해 3~5배(평균 22.8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항만 운영 중단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액은 약 7천억 원(평균 14.9일 중단)~1조1천억 원(평균 22.8일 중단)으로 추산했다.
태풍 발생 증가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극단적 시나리오(현재 대비 태풍 발생 10배) 하에서 1조9천억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다만, 항만 인프라 손실은 공급망을 통해 다른 부문과 국가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수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효과적으로 저감하기 위해 폭염, 태풍 등 주요 산업별 핵심 기후 리스크 요인과 경제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기후변화가 부산지역 산업군에 미치는 구체적인 연구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앞으로 기업의 업종 특성과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반영한 리스크 분석 도구 마련, 데이터 구축이 더욱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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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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