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맞수’ 롯데 vs 신세계 “장마철 고객을 잡아라”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팝업을 무기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올해 역대급 폭염과 긴 장마가 예고되는 만큼 실내 공간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는 무더위와 폭우가 반복되는 7~8월 다채로운 팝업 행사를 마련하며 고객 모시기 경쟁에 돌입했다.

신호탄을 쏘아올린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백화점은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와 ‘오둥이’에 애니메이션 ‘스폰지밥’과 ‘하이큐!!’까지 팝업 스토어를 앞세워 ‘백캉스(백화점+바캉스)’ 전면전을 선포했다.

특히 전국 13개점을 ‘헬로키티, 헬로 썸머’ 테마로 꾸몄다. 1974년 탄생한 헬로키티 50주년을 맞아 단독 릴레이 팝업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흥행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 튜브를 든 헬로키티와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은 물론 산리오 캐릭터 인형 뽑기 이벤트도 열린다. 신세계 앱에서는 오는 24∼31일 헬로키티 50주년 기념 한정판 인형을 선보이는 등 경품 행사도 연다.

센텀시티점은 8월28일까지 지하 1~2층에 400평 규모로 헬로키티 50주년 기념 대형 팝업 행사를 펼친다. MZ전문관 하이퍼스테이지에서는 8월1일까지 인기 오리 캐릭터 오둥이 팝업스토어도 연다.

강남점은 스폰지밥 25주년 팝업스토어를 오는 25일까지 단독으로 선보인다. 애니메이션 속 수중 도시인 ‘비키니 시티’를 그대로 구현해 시원한 바닷속 분위기를 연출했다.

광주점과 대구점은 오는 28일까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하이큐!!’ 팝업행사를 진행한다. 일본 오리지널 굿즈부터 국내 한정판 굿즈까지 400여종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벡화점

스타필드

스타필드는 호캉스의 설렘이 느껴지는 팝업스토어부터 나만의 라면 놀이터까지 이채로운 놀이공간으로 변신한다.

고양(~7월25일)과 하남(8월2일~19일)은 커피향 가득한 ‘그랜드 카누 호텔(GRAND KANU HOTEL)’을 콘셉트로 꾸민다.

특히 하남은 오는 31일까지 직접 고른 재료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라면을 만들 수 있는 ‘ㅍㅍㅍ(푸디버디 팜 앤 팩토리)’ 팝업을 펼친다. 수원(~8월1일)에서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 세상이 펼쳐진다. 찜질스파와 물놀이를 함께 즐기는 ‘아쿠아필드’는 개장 시간을 1시간 앞당긴다.

롯데도 인기 팝업 행사로 맞불을 놓는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은 오는 30일까지 더크라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 팝업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신제품 갤럭시 Z 폴드6·Z 플립6, 갤럭시 워치7·워치 울트라, 갤럭시 버즈3·버즈3 프로, 갤럭시 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플렉스 캠을 이용한 셀피 촬영, 듀얼 스크린 모드를 통한 대면 대화 통역 등 갤럭시 신제품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8월1일까지는 ‘락피쉬 웨더웨어’ 팝업행사도 열린다. 락피쉬는 레인부츠로 유명한 영국 브랜드로 비바람과 꽃보라가 부는 소나기를 여행하는 소녀를 콘셉트로 팝업을 기획했으며 K패션 브랜드 ‘민주킴’ 협업 제품도 내놓는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트레비 분수 광장에는 ‘미스터 두 낫 띵’, 얼렁뚱땅 오리 ‘곽철이’, 멍냥연구소의 고양이 캐릭터 ‘삼색이’, 백수 호랑이 ‘무직타이거’ 등 4종의 K-캐릭터가 한 자리에 모인다. 마블 캐릭터 ‘데드풀&울버린’ 팝업은 8월7일까지 열린다.

소공동 본점 영플라자에서는 국내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와 브런치 전문 브랜드 ‘쉬즈 베이글’이 협업 팝업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아울렛도 ‘유통 맞수’ 경쟁에 동참한다. 신세계사이먼은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영국 레인부츠 브랜드 ‘헌터’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센트럴스퀘어에 4m 높이의 초대형 헌터 레인부츠 조형물을 전시하고 온실하우스 형태의 팝업스토어 내부에는 레인부츠 전시와 포토존 공간을 마련했다.

또 오는 8월28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는 ‘헌터 썸머 레인부츠 페스타’를 열고 시그니처 레인부츠 등을 정상가 대비 최대 55% 할인 판매한다. 컬러스오브캘리포니아·알도·하바이아나스·멜리사 등 여름 샌들 브랜드 역시 특가 행사에 나선다.

신세계사이먼이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영국 레인부츠 브랜드 ‘헌터’ 팝업스토어를 펼치고 있다.

롯데아울렛은 역시즌 상품 할인 행사를 28일까지 진행한다. 해외 패션부터 아웃도어, 스포츠, 키즈 등 1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기존 아울렛 가격에 최대 3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0개 브랜드의 패딩 14종은 최대 70% 할인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럭셔리 패딩 브랜드로 유명한 ‘노비스’, ‘패트레이’, ‘듀베티카’ 등이 참여한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