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한경협 회비 납부…실질적 가입(종합)

한상용 2024. 7. 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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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주요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과거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서 탈퇴한 뒤 7년만에 한경협의 실질적 회원사로 가입·활동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이 과거 전경련 시절까지 포함해 한경협에 회비를 정식 납부하기는 약 7년만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납부한 회비는 한경협이 올해 요청한 3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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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3월말 4대그룹에 35억 회비 공문…SK, 이르면 이달말 낼 듯
삼성 "한경협 회비 납부 결론 못내"…LG도 "검토 중"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장하나 기자 = 현대차그룹이 주요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과거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서 탈퇴한 뒤 7년만에 한경협의 실질적 회원사로 가입·활동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행보가 다른 주요 그룹의 한경협 회비 납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한경협에 회비를 냈다.

회비 납부는 한경협 회원사로서 실질적 가입뿐만 아니라 향후 활동도 하겠다는 '상징'으로 여겨져 그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현대차그룹이 과거 전경련 시절까지 포함해 한경협에 회비를 정식 납부하기는 약 7년만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납부한 회비는 한경협이 올해 요청한 3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내 한경협 회원사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총 5곳이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4대 그룹이 속한 제1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

지난해 4대 그룹을 회원사로 둔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되면서 4대 그룹은 형식상 한경협에 재합류했으나, 현재까지 실제로 회비를 낸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이사회 보고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중으로 회비 납부를 마칠 계획이다.

SK그룹의 종전 한경연 회원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4곳이다. 다만 SK그룹 내부적으로 논의 끝에 SK네트웍스 대신 SK하이닉스가 한경협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계열사는 이미 회비 납부와 관련해 이사회 보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회비 납부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FKI 한국경제인협회 [촬영 안 철 수] 2024.7.21

다만 삼성의 경우 이날 준감위 정례회의에서 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짓지 못했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한경협 가입과 관련해 밝힌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시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준감위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회비 납부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취재진 질문 답하는 이찬희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3기 정례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22 ondol@yna.co.kr

LG그룹도 현재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납부 시점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진 한경협 회장 [한경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경협은 회비 납부는 각 그룹과 회원사가 결정해야 하는 사안으로,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비 납부를 강제로 집행할 수도 없는 만큼 납부 기한도 명확히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22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의 활동과 회비 납입이 아직 활발하지 않다는 지적에 "강요는 하지 않고 있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과 현대차를 비롯한 4대 그룹은 2016년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자금을 기업들에 요청한 사실 등이 드러나자 전경련에서 잇따라 탈퇴했다.

이후 한경협은 지난해 8월 전경련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기관 명칭을 공식 변경하고 정경유착 과오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경련은 이로써 1968년 이후 55년만에 간판을 바꿔 한경협으로 재탄생했다.

gogo213@yna.co.kr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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