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사전청약 1만9392명 중 3998명 '취소·포기'

전체의 21% 차지… 부적격·무자격자, 다른 주택 매수 탓

3기신도시 사전청약자 1만9392명 가운데 '취소·포기'자가 3998명으로 집계됐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경기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인천계양, 고양창릉, 부천대장 등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당첨이 취소되거나 본청약을 포기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북 청주시흥덕구)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 1만9392명 가운데 당첨 취소자와 포기자(9일 기준)는 전체의 20.6%인 3998명이다.

사전청약 취소·포기자는 소득기준이나 특별공급 자격이 맞지 않는 부적격·무자격자 가운데 다른 주택을 구입해 스스로 당첨자 지위를 포기한 경우로 나타났다.

신혼희망타운·뉴홈나눔형 등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예비신혼부부 자격으로 당첨된 뒤 혼인관계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지구별로 보면 남양주왕숙과 왕숙2의 당첨 취소·포기자가 사전청약 당첨자 8503명 가운데 20.4%인 1733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양창릉(4893가구 가운데 793가구, 16.2%) ▲인천계양(2250가구 가운데 619가구, 27.5%) ▲부천대장(2238가구 가운데 545가구, 24.4%) ▲하남교산이(1508가구 가운데 308가구, 20.4%) 등의 순이다.

공공분양주택 유형별로 보면 신혼희망타운의 사전청약 취소·포기 비율이 유독 높았다. 고양창릉 A4블록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당첨자 572명 가운데 포기 취소자가 27.1%(155가구)로 조사됐다. 이 블록의 청약 경쟁률은 5.7대1을 기록한 바 있다.

남양주왕숙 A20블록 신혼희망타운은 당첨자 582명의 37.9%(221명)의 청약이 취소되거나 스스로 포기했다. 왕숙2 A4블록 신혼희망타운도 당첨자 483명의 33.1%(160명)가 청약 취소·포기자로 집계됐다.

사전청약은 본청약에 앞서 1~2년 먼저 청약을 시행하는 제도다. 문재인정부 시절 주택 조기 공급을 통해 시장을 진정시킬 목적으로 2021년 7월 도입됐지만 본청약이 늦어지며 사업이 표류한다는 비판 끝에 지난 5월 폐지됐다.

정부는 3기 신도시 5곳(고양창릉·하남교산·남양주왕숙·부천대장·인천계양) 부지 조성 작업 뒤 연내 주택 착공에 들어가 오는 9월 인천계양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고양창릉, 하남교산 순으로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