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랫폼 스타트업이 받은 투자, 2년새 4분의 1토막

2022년 중반부터 감소세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 동향.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고금리와 플랫폼 시장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가 2022년 중반부터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가 2021년에 견줘 지난해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2일 공개한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보면, 2021년 5조4925억원(314건)이었던 투자 규모는 2022년 2조4117억원(377건), 2023년 1조2486억원(226건)으로 줄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투자 건수에 비해 투자금액의 감소세가 더 크게 나타났고 전체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1년 3분기 55.7%에서 2023년 4분기 8.9%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금융기관 등 외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 핵심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투자 동향을 분석한 것이다. 핵심 플랫폼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 중개서비스, 온라인 검색엔진,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특히 최근 3년간 ‘1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가 급감해 플랫폼 스타트업이 스케일업(규모 확대) 하기에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플랫폼 투자 시장에서 100억원 이상 투자 비중은 2021년 16.6%에서 지난해 7.9%로 줄어들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플랫폼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특성상 손익분기점(BEP) 도달까지 자금과 시간의 충분한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국내 플랫폼 스타트업이 고금리 상황의 지속, 시장경쟁 심화와 함께 규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올 하반기 중 벤처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출자규제 개선, 벤처펀드 출자자 범위 확대 등이 이 대책에 담길 예정이다.

이지영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플랫폼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시도를 품어줄 수 있는 정책이나 규제 완화가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 동향.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박지영 기자 jy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