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KFA "제시 마치 결렬 이유는 국내 거주 요건 및 세금"
[골닷컴] 김형중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특히 애초 1순위로 지목되었던 제시 마치 감독과의 협상 결렬 사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협회는 22일 오후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Q&A'라는 글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며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의혹을 해명했다. 이 글에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퇴 이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면담과 협상 작업을 이어서 한 것에 대한 규정상 설명, 홍명보 감독의 프리패스 의혹에 대한 설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발언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 국적 A감독과의 협상 결렬 이유였다. 미국 국적 A감독은 제시 마치 감독으로 보인다. 협회는 "결국 국내 거주 요건과 세금 문제였다. 해당 감독은 화상 면담 및 대면 면담 후 전술적 플랜이나 지도 스타일, 경력 등이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1순위로 협상이 진행되었다. 협회는 해당 감독이 기술적 부분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 상당히 부합한다 생각했기 때문에 국내 거주 조건의 확인이 중요했다"라고 했다.
이어 "해당 후보 에이전트 측은 협상 초반에는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 요건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소득세율 등 세금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협상이 수차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협상이 지연된 점이 있었다. 협회 측의 요청 시한이 지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고, 최종적으로 상대 측에서 '국내 거주 문제와 세금 문제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왔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장 역할을 한 것에 대해서도 규정상 문제 없다고 전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이사회의 자문기구로서 이사회의 업무수행(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등)에 대한 조언과 자문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한 협회는 "10차에 걸친 전력강화위원회 본연의 업무가 3명의 후보 추천으로 거의 마무리 된 단계에서, 위원장이 진행하기로 한 최종 후보 면담을 앞두고 ‘위원장의 사의표명’ 이라는 상황이 발생한 바,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해 위원장 및 위원들과 감독 면담·검증 과정을 함께 해온 협회 행정관계자(=기술총괄이사)가 해당 후보들에 대한 최종면담 및 협상, 계약진행 업무를 이어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6월 30일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이임생 이사가 자신이 후속 업무를 이어 받는 것에 대해 위원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최종 감독 후보 3명과 면담 및 협상을 진행했다. 2명의 외국인 후보와 대면 면담 때는 협회 변호사와 함께 나가 계약의 제반사항 대부분을 조율해 놓았다. 그리고 귀국 후 홍명보 감독까지 3명을 다 만난 뒤 홍명보 감독을 선정, 계약진행을 요청한 것"이라며 "만약 상기 협상이 결렬되었다면 협회는 정관 및 관련 규정에 따라 당연히 전력강화위원장을 재선임하고 위원회를 새로 구성하여 국가대표 감독 후보자 선정을 위한 재논의를 진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후보자들에 비해 홍명보 감독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선임했다는 '프리패스' 의혹에 대해선 "유럽 현지 면담에서는 외국인 감독들이 성실히 임해줬고, 이 이사는 종합적인 고려로 두 명 중에는 한 명의 우선순위를 가려 놓았다. 동시에 대동한 협회 변호사는 두 명과 필요한 계약 조건에 대한 조율도 해 놓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직접 면담해보니 해당 감독들이 설명하는 자신의 축구철학 및 방향성이 전강위에서 했던 해당 지도자의 게임모델 검증이나 기술총괄이사 본인이 유럽 출장 전에 분석하고 파악한 해당 감독의 전술적 선택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해당 지도자들의 분명한 자기 축구철학이 협회의 기술철학과 접목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은 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만난 후보는 홍명보 감독이다. 만약 홍명보 감독과 면담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두 명 중 우선순위에 오른 감독과 계약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라고 했다.
또 "언론 보도 중에 한 외국인 감독은 장문의 분석자료도 제시했다며 홍 감독의 면담이 특혜라는 주장이 있는데, 물론 자료를 잘 준비해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있고, 성의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PT나 여러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 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경우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것은 물론 최근 울산을 4년간 맡으며 K리그 2연패 하는 등 울산HD의 경기를 통해 확인되었다. 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 홍명보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Getty Images,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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