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셀러’ 모시기 나선 알리바바닷컴···한국 중소기업 전용 플랫폼 개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이 글로벌 바이어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한국 기업 전용 사이트를 개설한다. 화장품 등 한국산 제품의 글로벌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한국 판매자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상품 전용관인 ‘K-베뉴’를 개설하며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중소기업의 온라인 해외 판로를 선점하려는 모양새다.
알리바바닷컴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기업 전용 B2B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다음달 8일 론칭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닷컴이 국가 전용 B2B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언어 장벽이나 정보 부족, 복잡한 수출 과정 등 다양한 문제를 겪을 수 있는데 이 플랫폼을 통해 보다 쉽게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파빌리온에서는 한글·영어 동시 번역이 가능하고, 물류와 결제 수단 등 다양한 솔루션도 적용될 예정이다. 알리바바닷컴은 이 플랫폼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 5000여곳이 온라인 B2B 무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입점 기업들은 199달러의 연회비를 결제하면 한국 파빌리온에 상품을 등록할 수 있다.
알리바바닷컴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전자상거래 기반 수출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은 전통적 수출강국이지만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은 전체의 0.2%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장품과 식음료 등 소비재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다양한 산업 부문의 비소비재 상품도 온라인 기반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게 알리바바닷컴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 중소기업이 만드는 자동차 부품의 알리바바닷컴 거래액은 최근 1년 새 73% 늘어 미용기기(297%)에 이어 두 번째로 성장률이 높았다.
알리바바닷컴은 글로벌 활성 바이어 수만 4800만명이 넘는 업체로, 2021년 한국 기업 전담 운영팀을 구성한 데 이어 전용 웹사이트까지 개설하며 한국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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