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맞은 배터리... 美 공장 가동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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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미국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공장의 건설 속도를 조정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보릿고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투자 속도 조절이 배터리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최근 미시간주 랜싱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3공장의 건설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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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업체들도 목표치 하향조정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미국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공장의 건설 속도를 조정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보릿고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투자 속도 조절이 배터리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최근 미시간주 랜싱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3공장의 건설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당초 준공 시점은 올해 하반기였지만, 내년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약 3조6000억원이 투자되는 공장이다.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해 연 생산규모를 50GWh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의 영향으로 생산기지의 준공과 양산 시점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얼티엄셀즈 3공장은 건설을 완전히 중단한 것이 아니라 투자의 속도 조절"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공장의 건설을 착공 2달 만에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당초 약 7조2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 가동을 목표했지만, 건설 중단에 따라 완공 시점에 영향이 생길 전망이다.
SK온 역시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미국 켄터키2공장의 가동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연기했다. 이는 포드의 전기차 사업 부문의 대규모 손실과 전기차 투자 계획을 연기한 점이 이유로 꼽힌다.
배터리 소재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엘앤에프는 양극재의 연간 생산능력을 40만톤까지 확대하는 목표 시점을 기존 2026년에서 2027~2028년으로 연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일시적 수요 부진에 2026년까지의 이차전지 소재 생산능력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리튬은 16만6000톤에서 9만6000톤으로, 니켈은 14만3000톤에서 4만8000톤, 양극재는 44만5000톤에서 39만5000톤, 음극재는 21만8000톤에서 11만4000톤으로 낮췄다.
이는 전기차 캐즘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감하면 후방산업이 줄줄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데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탓에 성장 전략에서 생존 전략으로 수정하는 게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는 "수요 회복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일본 파나소닉이나 도요타는 오히려 현재를 전동화 투자의 적기로 보고 있는데 국내 역시 속도 조절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시기로 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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