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걸었던 카라큘라, 결국 갈취 인정 후 은퇴..."유튜버 삶 내려놓는다"

쯔양 협박 의혹 외에도 BJ 수트 협박 갈취 의혹도 있어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구제역, 전국진과 함께 유튜버 쯔양을 협박한 의혹을 받았던 카라큘라가 은퇴를 선언했다.

22일 카라큘라는 유튜브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먼저 카라큘라는 "지난 5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던 유튜버로서의 삶을 모두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제 진심을 전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카라큘라는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과 의혹은 제 불찰과 자질의 부족으로 벌어지게 된 제 잘못이다. 하루아침에 쯔양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협박범으로 몰리게 되고 유튜브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협박범으로 대서특필되자 나름의 억울하고 무서운 마음에 아무 죄없는 제 아이들까지 거론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어리석은 대응을 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지 않았다는 카라큘라는 "언론에서 저를 쯔양을 협박한 협박범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모두 밝히는 마당에 제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저는 결코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사실이 없다"며 "구제역과 통화하면서도 쯔양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았더라면 아무리 사적인 통화라도 그렇게 가벼운 언행으로 말하지 않았을 거다. 협박을 공모하거나 돈을 받은 사실은 절대 없다. 그것만은 믿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다만 카라큘라는 BJ 수트를 협박해 돈을 갈취한 사실은 인정했다. 앞서 카라큘라는 지난 2022년 6월 코인 관련 BJ 수트에게 전화해 특정 언론사와 기자를 언급하며 돈을 갈취한 의혹을 받았다.

구제역과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카라큘라는 BJ 수트로부터 2,500만 원을 받았고, 구제역은 1,650만 원을 받았다는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쯔양과는 또다른 의혹이 발생했던 바 있다.

카라큘라는 "제가 여러분께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말고 숨겨왔던 사실은 현재 사기 등으로 구속된 수트라는 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이다. 2021년 자동차를 튜닝하거나 자동차 관련 사건 사고에 대해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당시 저는 구제역의 소개로 수트라는 자를 알게 됐다. 그러다 유튜브를 하기 전 수입차 딜러로 일할 당시 고객으로 만나 알고 지냈던 또 다른 코인 사업가 A 씨를 수트에게 소개해 준 적이 있다"며 "그 후 수트는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수십억 원의 투자금을 A 씨로부터 받아내게 됐고 저는 수트로부터 해당 사업에 대한 향후 언론 대응 등 과장된 명분으로 3천만 원을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라큘라는 "결과적으로 수트가 벌인 신규 사업은 모두 사기극이었고 A 씨에게서 받은 투자금 약 40억 원을 포함해 여러 건의 사기, 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수트에게 사기를 당한 A 씨도 코인 관련 사건으로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며 "아무리 수트가 사기를 저지른 범죄자라 할지라도 그런 부정한 방식으로 돈을 받아선 안 됐지만 결과적으로 저 역시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 숨기고 싶었지만 더 이상 제 죄를 숨기지 않고 모든 죄를 밝혀 예정된 수사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법적 처벌을 달게 받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카라큘라는 "유튜버 카라큘라의 모습은 이제 그만두고 남은 여생을 반성과 참회로 조용히 살겠다. 이 잘못과 빚을 앞으로 살면서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저를 믿고 응원해 주셨을 구독자분들이 느꼈을 배신감과 실망감을 생각하니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앞으로 남은 여생은 지난 저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며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올바르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유튜브 '카라큘라 미디어' 채널에는 해당 영상을 제외한 모든 영상이 비공개된 상태다. 카라큘라는 "기존에 업로드 됐던 영상은 삭제가 아닌 모두 비공개 처리했으며 필요시 수사기관 요청에 따라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커뮤니티 글 또한 이날 정오까지 남아 있었으나, 댓글을 통해 비난이 이어지자 모든 게시글이 삭제된 상태다.

앞서 쯔양이 지난 11일 전 남자친구 A 씨로부터 폭행, 갈취 등으로 시달려온 사실을 고백한 가운데, 이른바 '렉카 연합'이라 불렸던 구제역과 전국진, 카라큘라가 이 사실로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이중 전국진은 지난 16일 유튜브를 통해 해당 의혹을 인정했다. 전국진은 "쯔양이 오랜 기간 피해를 많이 받은 피해자라는 건 인지를 못 했다"면서도 "2023년 2월 27일 구제역으로부터 300만 원을 입금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제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카라큘라는 구제역과의 통화 녹취가 공개된 뒤 쯔양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자 16일 사과했다.

카라큘라는 "쯔양이 현재 너무나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쯔양에 대한 전후사정을 알았다면 구제역과 그렇게 장난조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한 통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증명하기 쉽지 않겠지만 쯔양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알지 못했다. 모자란 생각과 가벼운 언행으로 쯔양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쯔양과 5,500만 원 상당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구제역은 지난 15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리스크 관리 용역은 쯔양이 먼저 부탁한 것"이라며 "쯔양에 대한 폭로를 막기 위해 이중 스파이를 했다"고 관련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18일 쯔양과 김태연 변호사는 구제역이 보낸 협박 메일을 공개하며 구제역에게 사실 확인이 안 된 정보를 건넨 인물이 전 소속사 대표의 변호사였다고 주장했다.

 

사진=카라큘라 유튜브, 쯔양 유튜브, 연합뉴스, 전국진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