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기 이상국의 미공개 유작, 처음 공개된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7. 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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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롭기 위해 그린다. 그림 그 자체는 자유(自由)다."

40여 년간 붓과 조각칼을 들고 주변 서민들의 생활 모습과 자연 풍경을 독특한 조형과 서정적인 표현으로 화폭에 담아냈던, 이상국을 다시 기억하는 전시가 열린다.

가나아트는 이상국(1947~2014) 10주기 기념전 '그림은 자유'을 개최하며 미완성된 유작을 최초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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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작고 10주기 맞아
가나아트 스페이스 97 기념전
작고 1주전 완성한 유작 공개
2014년에 그린 유작 ‘무제’ [가나아트]
“나는 자유롭기 위해 그린다. 그림 그 자체는 자유(自由)다.”

40여 년간 붓과 조각칼을 들고 주변 서민들의 생활 모습과 자연 풍경을 독특한 조형과 서정적인 표현으로 화폭에 담아냈던, 이상국을 다시 기억하는 전시가 열린다. 가나아트는 이상국(1947~2014) 10주기 기념전 ‘그림은 자유’을 개최하며 미완성된 유작을 최초로 공개한다.

8월 4일까지 가나아트센터 ‘Space 97’에서 열리는 전시는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자화상을 포함한 전 생애의 대표작을 시기별로 소개한다. 작가가 작고 일주일 전에 완성한 미공개 유작 포함 4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상국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는 ‘삶’이다. 태어나고 자란 서울 서북부의 1970-80년대 풍경(산동네, 공장지대 등)과 일상에서 만나는 주변 이웃들, 자연 풍경(산, 나무 등)을 작업의 주요 소재로 삼았다.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양화에 뿌리를 둔 구상에서 출발했지만, 대상을 해체하고 그것을 다시 구조화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독자적인 추상 양식을 확립했다. 오광수는 1992년 3월호 ‘월간미술’에서 “그의 화면엔 현실과 자연의 내면에 숨쉬는 인식의 열기가 조금도 퇴색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내면에 감추어진 힘의 외연적 질서의 또 다른 현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고 상찬한 바 있다.

1978년작 ‘공장지대 (구로동에서)’ [가나아트]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미공개 유작 ‘무제’는 2014년 3월 5일에 작고한 작가가 일주일 전인 2014년 2월 말에 완성한 작업이다. 네 점이 연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자연을 ‘해체’하여 대상의 본질에 집중하는 행위가 점차 어떻게 진화되고 있었는지 보여준다.

유족의 회고에 따르면 “원래는 평상시처럼 완성된 작품 위에 바로 서명을 하려고 했으나, 그림에 사인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지 않고 도드라져서 서명을 배경색으로 덮고, 액자를 한 후에 액자에 서명을 하려고 했다. 배경색을 덮는 것까지는 잘 마무리하고 액자를 맡겼다가 잘 돌아왔는데, 사인을 미처 하지 못한 채 그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작품 활동에 매진했던 이상국의 ‘생’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인 셈이다.

2011년작 ‘백련사 나무 Ⅲ’ [가나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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