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년·영웅" 전현직 대통령→문화계..故김민기 애도 물결[종합]

이유나 2024. 7. 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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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민기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故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2024년 7월 21일 세상을 떠났다. 전날 21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되며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24일 발인. 유족 측의 요청으로 故 김민기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사진제공=학전>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가수이자 대학로 소극장 '학전' 대표 김민기의 별세 소식에 전현직 대통령부터 문화 연예계까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기는 지난 21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73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는 김민기 선생님을 예술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지닌 영원한 청년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동숭동 학림다방에서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다"며 "그 열정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어린이를 사랑하셨던 선생님의 뜻이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하며, 유가족께 위로를 전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가수 김민기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故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2024년 7월 21일 세상을 떠났다. 전날 21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되며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24일 발인. 유족 측의 요청으로 故 김민기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사진제공=학전>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엄혹한 시대에 끝없는 고초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열망과 함께 영원한 청년정신을 심어줬던 분"이라며 추모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한국 대중문화계를 이끌며 국민들과 예술인들로부터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김민기님이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기님은 엄혹한 시대에 끝없는 고초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열망과 함께 영원한 청년정신을 심어줬던 분"이라며 "그의 노래와 공연은 역경과 혼돈의 시대를 걷는 민중들에게 희망이었고 위로였다. 그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상록수보다 푸르고, 아침이슬보다 맑은' 김민기님은 멀리 떠나셨지만,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배 가수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학전 출신 가수 윤도현은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이자, 존경하는 음악가 김민기"라며 "언제나 제 마음속에 살아 계실 김민기 선생님"이라고 지칭했다.

이어 "학전도 선생님도 대학로도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윤도현이 올린 흑백사진은 故김민기의 생전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학전' 출신 가수 박학기는 생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형님 감사했습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평안하세요"라고 애도를 표했다.

가수 이적도 "형님, 하늘나라에서 맥주 한잔하시며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라며 "나의 영웅이여,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가수 알리는 "노란 머리 시절, 공연을 마치고 뒤풀이 장소에서 선배님 맞은편에 앉아 수줍게 술 한 잔 받은 날이 처음 선배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라며 "선배님 예술 인생의 발자취를 알게 되고 느끼고, 노래로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이제 주님 곁에서 평안과 안식을 마음 편히 누리시길.."이라고 추모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역경과 성장의 혼돈의 시대, 대한민국에 음악을 통해 청년 정신을 심어줬던 김민기 선배에게 마음 깊이 존경을 표하며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작곡가 윤일상은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선배님의 삶과 음악을 존경하고 본받겠습니다"라며 "김민기 선배님. 언제나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선배님의 음악처럼 아름다운 곳에서 평온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추모했다.

김민기는 1970년 명동 '청개구리의 집'에서 공연을 열며 그를 대표하는 곡 '아침이슬'을 작곡했다.

양희은이 노래한 '아침이슬'은 대학생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 1987년 민주항쟁 당시 광장에서 울려퍼지며 저항정신의 대표곡이 됐다.

김민기는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한 뒤로는 공연을 연출하며 스타들을 배출했다. 고(故) 김광석은 학전이 배출한 최고 스타였고 윤도현, 나윤선, 정재일 등 음악가들이 학전 출신이다. '학전 독수리 5형제'로 불린 설경구·김윤석·황정민·장현성·조승우를 배출하기도 했다.

학전 측은 "(고인이) 늘 했던 말은 '그저, 고맙지' '할 만큼 다 했다' '네가 걱정이지' 같은 것이었다"고 유언을 전했다. 또한 "조의금과 조화는 고인의 뜻을 헤아려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으며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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