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조선청화백자용준(朝鮮靑華白磁龍樽) 일반에 공개
국보급 조선청화백자용준(朝鮮靑華白磁龍樽)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고배도자기과학감정원(이하 감정원)의 세운미술관은 조선청화백자용준을 이번 주말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용준(龍樽)이라함은 궁중 의례용 항아리로 높이가 높고 어깨가 넓은 대형 백자이며, 유기로 만들어 제례에 사용하거나 백자에 푸른 용을 새긴 청화백자로 만들어 왕실에서도 사용했다.
감정원 측은 "청화로 그린 용준(龍樽)은 조선의 개국 이후 체제가 정비되고 의례(儀禮)와 관련 기명제식( 器皿制式)이 정립되는 첫 단계부터 조선왕조의 마지막까지 기본 골격을 준수하면서 시종일관 했다"면서 "청화용준을 조선백자의 상징이며 중심적 존재라고 하는 데 이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학계의 전문가 안목 감정과 과학감정을 통해 진품임을 거듭 확인하고 18∼19세기 초 작픔임을 확인 했으며, 용준(龍樽)은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쟁탈하는 그림으로 청화 색상은 중국으로부터 수입 된 회회청을 사용, 최고의 발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용의 발톱은 왕실에서만 사용가능한 5족이다.
이번에 발견된 이 용준(龍樽)은 용준(龍樽)가운데 가장 큰 65cm이다. 눈은 진사(辰砂)로 채색했으며, 지금까지 발견 된 ‘조선청화백자용준’ 가운데 가장 크고 보존 상태가 완벽한 국보급 유물이다. 크기는 높이 65cm, 구연부 24cm, 굽 25cm, 어깨 둘레 180cm로 지난번 서울 모 옥션에서 경매 된 국내 최고 높이였던 용준에 비해 8cm나 더 크다.
특히 이 용준의 눈은 진사(辰砂)로 채색되어 지금까지 공개 된 용준(龍樽)에 비해 귀중한 품격을 지니고 있다. 진사(辰砂) 또는 경면주사라 칭하는 광석은 시나바(Cinnabar)라고 불리우며, 어원은 용의 피를 뜻하는 아랍어 또는 페르시아어이다. 중국에서 수입한 광물이다
용준(龍樽)의 목에는 세장한 당초문을 장식하고 목 아래는 여의두문대를 배치했다. 허리부분에는 쌍용이 여의주를 쟁취하는 ‘여의쟁주’를 생동감 있게 그렸다. 하부에는 연주문대와 여의주문대를 2중으로 돌리고 그 위에 길게 연판문을 장식했다. 이는 조선 초기 청화백자 용준의 문양을 따른 것이다.
굽은 넓지 않은 권족으로 바깥에서 안쪽으로 약간 사선이 되게 깎았으며 굽은 모래받침으로 번조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굽 안면에는 점사(粘砂)현상이 두드러져 진품임을 증명하고 있다.
세종실록 오례와 국조오례의서례에 용준(龍樽)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으며 조선 초기에는 명나라에서 전해 준 어기를 사용했다. 세운 미술관 정세운 관장은 이 ‘용준이 목이 짧고 어깨가 벌어있으며 밑으로 내래가면서 급격한 체감을 보여 시대가 18세기 전반까지 올려 볼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대한제국을 선언한 19세기 중반 이전에도 왕실에서 오조룡 청화자기를 번조하여 궁중의례에 사용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감정원 측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2일 까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감정원 내 세운미술관에서 ‘조선청화백자용준(靑華白磁龍樽)’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선청화백자용준(靑華白磁龍樽) 이외에 보물급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기 혼자 거실서 ‘엉엉’…화장실에 4시간 동안 갇힌 아빠
-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묻지마 발치기’…깔린 운전자 “살려달라”
- 5시간동안 비행기서 기내식·물 사양한 승객, 알고 보니…
- “결혼 축의금 다 털렸다”…사이드미러 안 접힌 차만 노린 30대
- “나 때렸던 선생 나와” 중학교 뒤엎은 20대, 알고 보니
- 연대의대 교수들 “9월에 들어오는 전공의, 제자로 인정 못하겠다”
- ‘포스트 바이든’ 1순위, 해리스는 누구?…모친은 아시아계
- “실내서 몰래 흡연 손님…문 열면 되지 않느냐고” 식당 사장의 하소연 [e글e글]
- 코로나로 닫힌 인도네시아 교실에 웃음꽃 피운 한국의 이웃들[콜렉티브 임팩트 ②]
- 검찰총장 “대통령 부인 조사서 원칙 안지켜져…국민께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