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100g 2000원 넘는데" 8월엔 더 오른다?…대형마트도 '골머리'

유엄식 기자 2024. 7. 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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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지성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발생하는 '도깨미 장마'로 채소류 작황이 부진하고, 가격이 치솟자 신선식품 가격 경쟁력이 강점인 대형마트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7월은 국지성 호우로 타 지역 대체 산지 물량 확보가 가능하지만, 장마 이후 찾아올 폭염이 농산물 작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예상된다"며 "8월부터 상추, 수박 등의 가격이 비싸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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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산지 다변화, 대체 농산물 비축 등 대책 마련
이달 초 전북자치도 익산시 망성면 한 수박 비닐하우스에서 관계자들이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급하게 수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올해 국지성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발생하는 '도깨미 장마'로 채소류 작황이 부진하고, 가격이 치솟자 신선식품 가격 경쟁력이 강점인 대형마트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피해 농가가 적은 지역으로 산지를 다변화하고, 대체 농산물을 비축하며 수급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적상추 100g 소매가격은 2107원으로 전월 대비 121.09% 올랐다. 깻잎 100g은 2550원, 수박 1개(중품)는 2만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1.83%, 8.11% 상승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집중 호우로 충청권 잎채소류 및 수박 산지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논산, 금산 지역 상추와 깻잎 농가 비 피해가 예년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각 대형마트는 장기간 쌓은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피해 작물의 대체 수급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비가 덜 내린 경기 이천 지역의 농가에서 엽채소 매입 물량을 확대했다. 또 장기 저장이 가능한 양파, 단호박, 감자 등의 농산물은 사전 기획을 통해 수확 시기와 창고 저장 시기를 앞당겼다. 장기 저장이 어려운 파프리카 등의 작물은 장마 시기에 약 7일분의 물량을 비축해 물량 확보가 어려운 시기에 저렴하게 선보인다.

수박은 산지 60~70%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은 충남 논산과 부여 지역 물량을 대체해 강원도 양구 지역 노지 재배 수박을 확보했다. 또 이번주부터 침수 피해가 없는 봉화, 진양, 영양, 장수 등 300m 이상 고산지 수박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폭우, 폭염 등 기후 변화에도 안정적인 출하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 채소류 물량을 장마 기간에는 평시 대비 20~30%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로메인, 바질, 버터헤드 외에도 올해부터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고수를 새롭게 선보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상추 등 잎채소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홈플러스는 상품팀과 품질관리부서가 산지 협력사와 소통하면서 기후 변화로 단기적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을 사전 분석하고, 대체 산지를 선제적으로 개발 중이다. 이번에 충청, 경기북부, 강원 영서 지역 농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대파, 깻잎, 상추 등의 품목은 피해가 적은 경상도 산지에서 소싱 중이다. 배추, 무, 양배추, 브로콜리는 강원도 전 지역에서 장마 전 사전 비축을 진행해 판매 물량을 확보했다.

수박은 장마가 길어지면 맛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판매 적정 기간을 조정한다. 산지에서 조기 수확해 사전 계획한 시점보다 앞당겨 판매하거나, 장마 피해가 덜한 대체 산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도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경기 북구, 충청권 산지의 잎채소류 공급 물량은 피해가 적은 지역의 물량으로 대체했고, 수박은 침수 피해가 적은 고지대 지역 물량을 중점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선 장마철 이후 8월 말까지 잎채소류와 수박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7월은 국지성 호우로 타 지역 대체 산지 물량 확보가 가능하지만, 장마 이후 찾아올 폭염이 농산물 작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예상된다"며 "8월부터 상추, 수박 등의 가격이 비싸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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