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만큼 했다…고맙다”, ‘아침이슬’ ·‘학전’· ‘서러움’ 남기고 떠난 ‘뒷것’ 김민기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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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청년문화를 일군 가수 겸 제작자 김민기가 이슬로 돌아갔다.
이런 고인의 생애는 지난 4월 SBS를 통해 방송된 3부작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통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학전 소극장은 팬데믹 이후 이어진 재정난과 김민기의 건강 악화로 개관 33년 만인 지난 3월 15일 폐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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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 원성윤 정하은 기자] 70년대 청년문화를 일군 가수 겸 제작자 김민기가 이슬로 돌아갔다. 향년 73세.
지난해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김민기는 병세가 악화돼 지난 21일 밤 8시 26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조카인 김성민 학전 소극장 총무팀장은 22일 서울 대학로 학림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고인이 생전 유가족들과 미리 작별인사를 나눴다”며 “3~4개월 전부터 ‘고맙다. 우린 할 만큼 다했다. 남은 이들이 걱정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유지를 전했다.
1951년 전북 익산 출신인 김민기는 경기중, 경기고를 거쳐 1970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그해 친구 김영세와 포크 듀오 도비두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아침이슬’이 수록된 솔로 1집을 발표했다.
‘아침이슬’은 유신정권이 서슬 퍼렇던 1970년대 시민들의 저항가였다. 결국 ‘아침이슬’이 담긴 앨범이 판매금지 조치되자 그는 신군부의 회유에 응하지 않고 막노동, 공장 취업, 농사 등으로 생계를 꾸렸다.
1990년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사비를 털어 서울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설립했다. 배울 ‘학(學)’·밭 ‘전(田)’. 배우는 못자리라는 이름 그대로 숱한 인재를 양성했다.
고(故) 김광석, 윤도현, 나윤선, 여행스케치, 권진원, 정재일을 비롯, 황정민,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조승우 등 학전을 거쳐 간 배우들은 K콘텐츠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고인은 33년간 이곳에서 씨앗을 뿌렸지만 영광을 취하지 않고 철저히 ‘뒷 것’의 삶을 살았다. 이런 고인의 생애는 지난 4월 SBS를 통해 방송된 3부작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통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학전 소극장은 팬데믹 이후 이어진 재정난과 김민기의 건강 악화로 개관 33년 만인 지난 3월 15일 폐관했다.
폐관에 앞서 학전을 거쳐간 배우, 가수들이 함께 한 ‘학전 어게인’ 공연을 기획한 가수 박학기는 ‘스포츠서울’과 전화인터뷰에서 “형님은 우리 또래 가수들에게는 이정표다. 가사 한 줄, 멜로디 한음이 어떤 총칼보다 위대하다는 걸 알려준 분이기도 하다. 뮤지션들에게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한 분”이라고 고인을 기억하며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평소 서울대 선배인 고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냈던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역경과 성장의 혼돈의 시대, 대한민국에 음악을 통해 청년 정신을 심어줬던 김민기 선배에게 마음 깊이 존경을 표하며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자신의 SNS에 “역사는 김민기 선생님을 예술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지닌 영원한 청년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어린이를 사랑하셨던 선생님의 뜻이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하며 유가족께 위로를 전한다”고 적었다.
최영균 대중음악평론가는 “고인은 위대한 음악인, 제작자를 넘어 역사가 후일 국가의 위인으로 평가할 만한 인물”이라며 “국가와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예술가이고, 한국적인 창작물의 기틀이 되신 분이다. 이런 큰 의미를 떠나서도 고인의 노래와 무대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를 줬다”고 평했다.
모든 사재를 털어 ‘학전’을 운영했던 고인은 마지막까지 조의금과 조화를 거절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2·3호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쉬지않고 이어졌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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