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연정훈·나인우도 마지막 인사...고정 예능에 부담 느낀 배우들 [종합]

강해인 2024. 7. 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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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KBS '1박 2일'의 멤버 배우 연정훈, 나인우가 마지막 인사를 했다.

21일 방영된 '1박 2일'에서는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던 연정훈, 나인우와 함께한 마지막 여행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잠자리 복불복을 하며 시간을 보낸 멤버들은 숙소에 돌아와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세윤은 "기억은 미화된다고 하잖아. 괜찮았었나 봐. 엄청 빨리 지나갔다"고 말했고, 이어서 하차를 앞둔 멤버들이 소회를 밝혔다.

2022년 혹한기에 합류해 2년 4개월여 만에 하차하게 된 나인우는 "난 땅굴에서 잤다. 등산하고 계속 야외에 있었다"며 오자마자 입수했던 기억을 소환했다. 2019년 12월 '1박 2일' 시즌4 개편과 함께 합류해 4년 7개월여를 함께했던 연정훈은 "만남이 있으면 늘 헤어짐이 있잖아. 너무 슬프고 아쉬운데, 그래도 우리가 잘 해냈단 생각에 기분이 좋다. 첫 (예능) 도전의 추억을 함께해줘서 고맙다"며 마음을 털어놨다. 이후 멤버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마지막 밤을 함께했다.

방송 마지막에 나인우는 "시청자 여러분들이 많은 힘을 주셔서 잘 여행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다. 이어 연정훈도 "짧으면서도 긴 여행을 한 것 같다. 가전 거에 비해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다 눈물 때문에 잠시 말을 멈췄다. 그는 "오늘은 울지 않기로 아내랑 약속했는데"라며 "아쉽지만 전 여기서 인사드리겠다"고 말을 맺었다.

일요일 저녁, 시청자를 웃게 했던 장수 예능의 멤버들이 하나씩 떠나고 있다. '1박 2일'에 앞서 SBS '런닝맨'도 장기간 함께한 이광수, 전소민과 이별해 시청자를 울린 적이 있다. 그들이 마지막 방송은 어땠을까?

지난 2010년 '런닝맨'의 원년 멤버로 활약한 이광수는 건강상의 이유로 2021년 6월 프로그램을 떠났다. 11년간 함께한 시간이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고별 방송을 앞둔 이광수는 "마지막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나?"란 질문에 "'런닝맨'을 처음 촬영했던 곳으로 가고 싶다. SBS 옥상정원이었다. 이제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나"며 추억을 돌아봤다.

여느 때처럼 유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방송에서 유재석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 그냥 ‘죄송합니다'하고 다시 나오면 된다"며 하차번복을 권유했다. 이어 "넌 그래도 시청자들이 이해해 주실 거다"고 이광수의 하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른 멤버들도 "월요일에 우리 생각 많이 날 거다"고 덧붙였고 이광수는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별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편지 낭독의 시간이었다. 멤버들의 편지를 읽은 이광수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하고 또 하나의 가족을 느끼게 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죄송하다. 또 죄송하다. 11년 동안 잘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매주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몸이 부서져라 하는 '런닝맨'이다. 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하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에 런닝맨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그동안 너무 행복했다. 감사했다"며 하차소감을 끝냈다.

이광수 다음으로 전소민도 '런닝맨'에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17년 4월에 '런닝맨'에 합류한 전소민은 지난해 11월 방송으로 6년 7개월 간의 동행을 끝냈다.

전소민은 '런닝맨' 출연 이후 많은 악플에 시달렸고, 이것이 하차의 이유라는 소문이 돌았다. 전소민의 마지막 녹화에서 유재석은 "소민이가 악플 때문에 빠진다고 아시던데 그런 거 아니다"라고 루머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리고 "악플 때문이면 어떻게든 있어야 한다. 왜 피해자가 일자리를 잃어야 하나. 그게 아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악플에 소민이가 상처받았으면 가만 안 있는다"라며 전소민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광수가 편지를 읽었다면, 전소민과 멤버들은 시를 낭독하며 아쉬움을 주고받았다. 방송 말미에 전소민은 "어릴 때부터 버라이어티에 출연하는 게 꿈이었다. 꿈속에서 보던 오빠, 언니와 능력있고 유능한 오빠들과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행복하고 기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한, "내 인생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것보다 더 영광스러운 자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잘 부탁드린다"며 하차 소감을 마무리했다.

언젠가 끝이 있다고 하지만, 이런 이별의 순간은 늘 힘들다. 떠나간 이들이 더 밝은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돌아와 웃음을 줄 날을 기다려 본다. 그때를 위해서 남겨진 이들에게 더 많은 위로와 응원이 필요할 때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SBS '런닝맨', KBS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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