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돌풍 일으킬까 … 인종·성별·세대로 붙는다
바이든 지지 선언에 민주표 결집
흑인·히스패닉 등 지지 유리해
트럼프 "바이든보다 쉬운 상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 후보로 유력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자 이에 동조하는 민주당 의원의 지지 표명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해리스가 후보가 되면 첫 유색인종 후보와 백인의 싸움을 넘어 8년만에 남녀 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건강문제로 바이든을 공격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살이 많아 공수가 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정치자금이 다시 민주당에 몰리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해리스 지지 확산=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금까지 민주당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총 286명 가운데 절반을 넘은 159명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했고,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 한 명만 경선을 주장했다.
태미 볼드윈(위스콘신), 마크 워너(버지니아),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팀 케인(버지니아), 패티 머리(워싱턴),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의원 등이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쿤스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진정한 리더"로 평가했고, 볼드윈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는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워런 의원은 "그녀는 우리 당을 통합하고,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해 11월에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하원에서도 여러 의원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인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바이든의 뒤를 이을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자랑스럽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흑인 여성인 코리 부시 하원의원(미주리)은 성명에서 "흑인 여성은 민주당의 근간이며, 우리가 이 나라를 앞으로 이끌 시간은 한참 됐다. 카멀라 해리스는 이 순간에 이끌 준비가 충분히 됐다"고 말했다.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도 성명에서 "그녀의 입후보는 첫 여성이자 아시아태평양계(AAPI)이며 첫 흑인 여성인 대통령을 뽑을 기회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시작한 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성과를 이어갈 기회라는 점에서 역사적"이라고 밝혔다.
하원 민주주의 코커스 부위원장인 테드 류 의원은 "4년 전 난 카멀라 해리스를 대통령 후보로 가장 먼저 지지한 의원이었다"면서 "그래서 난 카멀라 해리스를 다시 대통령으로 지지해 영광"이라고 밝혔다.
◇8년 만의 남녀대결 가능성=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나이, 성별, 인종, 출신 등 대부분의 면에서 대비된다. 그동안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3살 많은 바이든 대통령(81)이 고령 리스크에 주로 노출됐으나, 해리스 부통령은 59세로 입장이 뒤바뀌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지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에서 맞붙었던 것에 이어 8년 만에 남녀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역사상 아프리카계 및 아시아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백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비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및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둘 다 백인인 조합이라는 것과 다른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적 배경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흑인, 히스패닉 등 유색 인종의 지지에서 유리할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저는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시키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어젠다를 물리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써 인정할 수 없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있어 우리는 매우 분명하고 일치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 러브레터를 보낼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2022년 9월 부통령으로 방한했을때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러닝메이트는 누구?=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된다면 부통령 후보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사람은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다. 올해 46세인 버시어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 교체 카드로도 거론됐던 인물로, 현재 미국 민주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지사 중 한 명이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주 중 하나인 켄터키에서 작년 재선에 승리하며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경선에 함께 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젊은' 후보로 유권자에게 호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부통령 후보로 꼽힌다. 올해 67세인 그는 2016년과 2020년 주지사로 선출됐다. 노스캐롤라이나도 경합주다. 또 다른 인물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다. 샤피로 주지사는 올해 51세로 주요 경합주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이끌어왔으며, 이날 발 빠르게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외에 J.B. 프리츠커(59) 일리노이 주지사와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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