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후 1000만원→700만원…사직 전공의 몰리자 미용 일반의 월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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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1000만원(세후 기준)을 훌쩍 넘기기도 했던 피부미용 무경험(신입) 일반의의 월급이 급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남역 인근의 또 다른 피부·비만·미용 클리닉 의원은 일반의 등을 모집하며 초보의 경우 실수령 기준 세후 700만원 이상의 월급을 주겠다고 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연초까지만 해도 피부미용 일반의 신입의 세후 월급은 서울의 경우 1000만원, 지방은 1400만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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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1000만원(세후 기준)을 훌쩍 넘기기도 했던 피부미용 무경험(신입) 일반의의 월급이 급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뒤 피부미용시장에서 구직에 나서면서 인력 공급이 늘어 월급이 줄어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2일 최근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모집공고를 보면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의원은 경력과 무관하게 계약직 봉직의를 세전 연봉 1억1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에 뽑는다. 부양가족이 1명일 때 세후 월급은 약 700만원대다. 강남역 인근의 또 다른 피부·비만·미용 클리닉 의원은 일반의 등을 모집하며 초보의 경우 실수령 기준 세후 700만원 이상의 월급을 주겠다고 했다. 2년 경력 이상인 경우에는 실수령 월급으로 세후 1200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또 다른 피부미용 의원은 주3일 근무, 세후 월 500만원에 봉직의를 모집했다. 주5일 기준으로 따지면 세후 월급이 약 800만원대다. 인천시의 한 피부과의원은 주5일 근무할 경력 1~2년의 일반의 등 봉직의를 채용한다며 세후 월급으로 750만원 이상, 800만원 미만을 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서울 강동구의 한 피부과의원은 주4일 오후 위주로 근무할 일반의 등을 뽑으며 세후 월급을 400만원 이상, 450만원 미만으로 책정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연초까지만 해도 피부미용 일반의 신입의 세후 월급은 서울의 경우 1000만원, 지방은 1400만원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피부미용 관련 일반의 신입 월급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서울 기준 30%가량 월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직 전공의는 "아무래도 요새 사직한 전공의들이 일반의로 많이 나오면서 피부미용시장에서 신규로 일반의로 근무할 경우 월급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선 최근 사직 전공의들이 더 늘었기 때문에 신규 일반의 월급이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런 현상을 두고 한 의료 전문가는 "사표 쓴 전공의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피부미용시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의사 월급이 수요 공급에 반응한다는 것으로 과거에 의사 인건비가 올라갔던 것도 결국은 공급이 부족해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피부미용시장을 규율하지 않으면 의사 공급을 늘려도 지역·필수의료로 인력이 배치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비급여 시장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성형과 질병으로 인한 것을 제외한 피부미용 시술을 지금처럼 의사만 가능하게 할 것이 아니라 간호사나 한의사 등이 교육과 자격 취득을 거친 뒤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의 필수의료 전문의들마저 피부미용시장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해외에선 의사 외 직군이 피부미용 시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은 간호사가 보톡스, 필러, 레이저 시술을 할 수 있다. 미국도 일부 주에서 간호사·레이저 치료사가 미용 의료를 할 수 있다. 일본도 의사 관리하에 간호사의 제모 등 레이저 시술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대통령 직속 사회적 논의 기구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피부미용 관련 종합적 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할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들어갔다. 모집 인원은 7707명이다. 이번 모집에 한해 사직한 전공의들은 기존에 소속됐던 병원이 아니라도 동일한 과목·연차로 다른 수련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다. 지난 18일 기준 사직 처리된 전공의는 7648명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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