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뛰는 ‘12세 소녀 성폭행범’… 대회 내내 선수촌 생활 못 한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네덜란드 비치발리볼 선수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회 기간 중 선수촌 밖에서 생활하며 언론 접촉을 피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두고도 일각에선 오히려 특혜라는 주장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는 최근 남자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스테번 판더 펠더(29)의 파리 올림픽 선수촌 입촌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판더 펠더는 파리의 대체 숙소에 머물며 다른 선수들과 접촉하지 않는다. 언론과의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판더 펠더는 2014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난 만 12세의 영국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영국 법원에 기소돼 2016년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러나 양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본국으로 송환된 뒤 단 1년의 형기만 채우고 풀려났다.
출소 후에는 곧장 선수로 복귀했고 2018년부터는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엔 동료 매슈 이머러스와 팀을 이루고 세계랭킹 11위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에 현지에선 ‘성범죄자가 나라를 대표할 수 없다’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여기서 대중의 화를 더 키운 건 네덜란드 배구연맹과 올림픽위원회의 대처였다. 이들이 지난달 논란을 의식한 듯 공동 성명을 발표해 “판더 펠더는 석방 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고 그동안 국제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했다”며 “올림픽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옹호했기 때문이다.
판더 펠더도 “국제적인 논란이 이는 것은 이해한다”며 “그 일은 내 인생에서 범한 가장 큰 실수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니 비난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측은 “민감한 사안이지만 대표팀 선수 선발권은 각국 올림픽위원회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결정을 두고 오히려 특혜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호주 매체인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경기 후 의무적으로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판더 펠더에 대한 결정은 성범죄 전과자를 보호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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