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이슬》 부른 가수 김민기 별세…향년 73세

소극장 ‘학전’ 이끌며 문화예술 족적 남겨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지난 2011년 2월 21일 극단 '학전'의 창단 2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서 김민기 학전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침 이슬》의 원작자이자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이끌며 후배 예술인을 양성해 온 가수 김민기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22일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김민기는 전날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1951년생인 김민기는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30여 년간 운영해왔다. 그는 학전에서 수많은 신인 배우와 작가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며 문화예술계에 족적을 남겼다.

그는 1971년 발표한 노래 《아침 이슬》로도 유명하다. 1970년 명동 '청개구리의 집'에서 공연을 열며 작곡한 《아침 이슬》은 대학생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갔다. 1977년엔 봉제 공장에서 일하며 《상록수》를 작곡해 발표했고, 1984년에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해 프로젝트 음반을 냈다.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한 뒤로는 후배 문화예술인을 배출했다. 윤도현, 나윤선, 정재일 등 음악가들이 학전 출신으로 성장했다. 2024년 3월15일 학전은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를 마지막으로 개관 33주년 만에 문을 닫았다.

그는 "좀 더 열심히, 더 많이 뛸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학전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며 학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민기의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24일 발인 예정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천안공원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