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중·한화오션, 美 해군 함정 MRO 입찰 자격… 연 20조 시장 도전

임주희 2024. 7. 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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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에 이어 한화오션도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미국이 해외로 MRO 사업을 확대하면 조선업 역량 1위이자 우방국인 한국 조선사가 수주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필리 조선소와 미 정부가 발주하는 함정·관공선에 대한 신조, MRO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나, 경쟁사가 인수한 만큼 지속 의문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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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25년 해외로 MRO 시범사업 진행
한화오션, 美필리조선소 인수…추가투자 필요
HD현중, 7함대 MRO 노려…"실용적 접근"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에 이어 한화오션도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으로 함정 MRO 시장 규모만 연간 20조원 정도다.

미국 해군은 기존에는 안보 문제 때문에 자국 MRO를 원칙으로 했으나, 내년에는 해외 조선소로 시범 발주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K-조선도 미 MRO 사업 수주를 위한 닻을 올렸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미 해군의 함정 정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 9일 MRO 자격을 취득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미 MRO 사업 대부분은 안보 문제로 인해 자국에서 진행됐다. 일본에 모항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 함대인 제7함대는 일부 일본에서 MRO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조선업 역량이 쇠퇴함에 따라 신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자 아시아 등 해외 조선소로 MRO 시범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조선업 역량이 퇴화되고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당장의 신규 함정 8척을 신조해야 하는 데 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MRO도 조선소 도크를 차지하기에 급하게 해외 조선소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K-조선에게는 기회로 작용한다. 미국이 해외로 MRO 사업을 확대하면 조선업 역량 1위이자 우방국인 한국 조선사가 수주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MRO는 선박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이어지기에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긍정적이다.

또 미 MRO 사업을 수주하면 향후 함정 건조 사업까지 따낼 가능성도 높다.

이에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의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1억달러에 인수했다. 다만 필리 조선소의 선박 건조를 위한 도크는 2기이며 상주인원도 약 500명뿐이기에 추가 투자금액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필리 조선소와 미 정부가 발주하는 함정·관공선에 대한 신조, MRO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나, 경쟁사가 인수한 만큼 지속 의문성이 제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 조선소와의 MOU는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였기에, 전반적인 미 MRO 사업 진출에는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MRO를 미국 본토에서 할 수도 있지만, 작전 반경이 서태평양인 제7함대의 MRO를 우리나라나 필리핀 중심으로 진행하는 등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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