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안 먹을게요"...비행 중 기내식·물 사양한 승객 정체 알고보니

금 1㎏ 직장 안에 숨겼다 적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5시간 넘는 비행시간 동안 물과 기내식 등 아무것도 먹지 않고 초조해하던 승객이 이를 수상하게 여긴 승무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조사 결과 금 밀수범으로 드러났다.

21일 복수의 인도 매체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도시 제다에서 출발해 인도 델리로 향하던 에어 인디아 992편 승무원은 수상한 행동을 하는 한 남성 승객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5시간 30분이 걸리는 비행 내내 기내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일절 먹지 않았다. 비행기가 이륙한 뒤 제공되는 물뿐만 아니라 기내식, 간식, 음료 등을 모두 사양했다. 움직임 또한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승무원은 이 승객이 의심스럽다며 기장에게 알렸고, 기장은 이를 관제 당국에 보고했다.

비행기가 목적지인 델리에 착륙한 뒤 보안 요원들이 A 씨를 데려가 조사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자신이 금 밀수범이라는 사실을 자백했다.

A 씨는 항문을 통해 직장에 금을 숨기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 꺼낸 4개의 타원형 캡슐에 담긴 금의 양은 1kg이 넘었다. 현지 가치로 690만 루피(약 1억1500만원)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현지 세관 당국은 승무원 등 항공사 직원들의 빠른 대처에 감사를 표하며, 기내 승무원들에게 장시간 비행에서 음식과 음료를 거부하는 승객들이 몸속에 금을 숨겨 밀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