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 ‘발연기’ 재능 있네 ‘굿파트너’ 의외의 재발견 [TV와치]

이해정 2024. 7. 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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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의 재발견이다.

큰 덩치에 유순한 눈매, 허스키한 목소리와는 대비되는 애교 많은 성격으로 '대형견'과 같은 매력으로 사랑받는 피오에게 최적의 배역이다.

지난 7월 20일 방송된 4회에서는 남지현(한유리 역)과 피오의 교통사고 같은 동침이 그려졌다.

"계좌번호 보내"라는 남지현 대사를 "게장범벅?"이라고 받아치는 대사 자체의 재미도 있었지만, 자칫하면 너무 코미디로 치우칠 수 있는 대목을 담백한 톤으로 잘 눌러낸 피오의 판단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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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굿파트너’)

[뉴스엔 이해정 기자]

피오의 재발견이다. 남지현과 동침 후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발연기'조차 자연스럽다.

피오는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쾌활한 성격과 눈치로 틈만 나면 퇴사자가 생기던 이혼팀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신입 변호사 전은호 역을 맡았다. 큰 덩치에 유순한 눈매, 허스키한 목소리와는 대비되는 애교 많은 성격으로 '대형견'과 같은 매력으로 사랑받는 피오에게 최적의 배역이다.

그러니까 얄밉기도 맹랑하기도 한 모습,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얼굴을 하다가도 눈치껏 상황을 풀어내는 그림 정도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놀라운 건 그 예상 이외의 공백을 배우의 역량으로 채웠다는 것이다.

지난 7월 20일 방송된 4회에서는 남지현(한유리 역)과 피오의 교통사고 같은 동침이 그려졌다. 평소 3개월 차 선후배 사이로 가까웠던 두 사람이 장소를 옮겨가며 회식을 한 끝에 최종 도착지가 모텔이 된 것.

2004년 데뷔로 연기 20년 차에 접어든 남지현의 당황하는 연기는 자연스러운 여유가 묻어났다. 파트너 변호사 차은경 역의 장나라가 "은유 모텔 증거 제출했냐"고 묻자 공교롭게도 전날 밤 동침 장소와 같은 모텔명에 놀라면서도 평소의 단정하고 야무진 상태를 잃지 않았다. 어제와 같은 옷차림에 매무새를 다듬는 등 해프닝을 짐작할 만한 낌새는 보이면서도 어설프게 과장하거나 대놓고 단서를 흘리진 않았다. 실제로 그 누구에게라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다음 날 아침 직장에서 티 나게 헛기침을 하거나 머리카락을 연거푸 쓸어넘기진 않을 테니 말이다.

바통을 이어받은 피오는 부족한 연륜을 재치로 채웠다. "계좌번호 보내"라는 남지현 대사를 "게장범벅?"이라고 받아치는 대사 자체의 재미도 있었지만, 자칫하면 너무 코미디로 치우칠 수 있는 대목을 담백한 톤으로 잘 눌러낸 피오의 판단이 눈에 띄었다. 아이돌 출신에, 예능에서는 귀여운 이미지가 강조된 터라 '동료와의 동침'이라는 설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막상 완성된 신을 보니 '피오도 남자'라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변호사를 하기엔 너무 발랄하고, 점심시간마다 소개팅을 한다기엔 너무 만인의 아이돌이 아닐까 하는 기우가 눈 녹듯 사라졌다. 아이돌이 연기를 한다면 적어도 이 정도 퍼포먼스는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닐까. 2019년 종영한 '호텔 델루나'를 이길 피오의 새로운 대표작이 탄생할 전망이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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