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달러 돌파할까"…'바이든 사퇴'에 요동치는 비트코인
가상자산 업계,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무게'
"美 대선 결과 상관없이 향후 규제 환경은 긍정적"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맞붙을 인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떠오르는 등 향후 규제 환경에 영향을 미칠 미 대선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反) 가상자산파’였던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중도 하차로 미국의 정책이 친화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항마로 떠오른 ‘해리스’
2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7856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 대비 1.14% 올랐다. 국내 가격은 업비트 기준 9450만1000원이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지난달 13일 이후 39일만에 6만80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주말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6.5% 상승했다. 지난 19일 저녁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보안 업데이트로 인해 발생한 정보기술(IT) 대란으로 중앙 집중식 시스템보다 분산형 시스템인 블록체인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며 상승 흐름을 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힌 뒤 흐름은 바뀌었다. 트럼프에 비해 인지도나 지지율 측면에서 떨어지는, 강력하지 않은 상대라고 판단한 결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바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아니다. 대선 후보가 되려면 오는 8월 19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과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대선후보에 오르더라도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6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유권자 39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고 질의하자 응답자 중 34%만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부정적 응답은 57%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약 59%였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13%, 무당층에서 25%만이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며 “좌파가 누굴 내세우든 (바이든과) 똑같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 또한 “바이든은 내 생애 최악의 대통령이며 해리스는 그 모든 과정에 바이든과 함께 했다”며 “지난 4년간 해리스는 주택과 식료품 비용을 상승시킨 국경 개방 정책과 녹색 사기 정책에 같이 서명했다. 그녀는 이 실패에 책임이 있다”고 가세했다.
11월 美 대선 결과 상관없이 긍정적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이미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업체 10X 리서치는 “트럼프 후보에게 도전할 수 있는 후보가 사라지면서 11월 선거 이후 친(親) 가상자산 행정부가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정 센터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여러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면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제도권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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