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과일 출하 과일값 안정세…집중호우로 상추·오이 강세
농식품부, 주요 과일 및 과채류 공급과 가격 전망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햇과일이 본격 출하되면서 사과, 복숭아, 포도 등 과일값은 안정화 되고 있지만,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로 채소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요 과일류와 과채류 공급과 가격 전망회의를 열고 주요 과일류 생육상황은 비교적 양호하다고 밝혔다.
복숭아와 포도 출하량이 전년대비 각각 36.7%, 32.4% 증가하면서 각각 16.1%, 2.4% 내렸다.
복숭아는 여름철 재해 피해가 없었고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포도는 최근 집중호우로 경북 등 일부 지역에 침수피해가 발생했지만 피해 규모가 전체 재배면적의 1.3% 수준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높았던 사과는 이달 중순 햇과일 출하가 시작되고, 막바지 저장 물량을 출하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배는 햇배가 출하되는 다음달까지는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이 22만1000톤으로, 평년(19만8000톤)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늘어난 수박 가격은 3.5% 감소했다.
여름철 고온 우려에 농가의 정식 시기 조정과 충남권 침수 피해 여파로 이달 하순 이후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은 있지만, 양구군에서 작황이 양호하고 음성군의 2기작 수박 출하가 시작돼 공급 감소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들은 충남 부여군과 논산시에서 주로 수박을 받고 있으나 이 지역 호우 피해가 커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집중호우와 태풍 영향으로 수박 재배지 피해 면적이 1032㏊에 달했으나, 올해는 318.6㏊로 집계됐다.
막바지 출하 중인 참외는 최근 주산지인 경북 성주군에 내린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나,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가 지나 가격은 내렸다.
상추는 주산지인 충남 논산시, 전북 익산시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공급이 줄었다.
현재 주산지에서 재배시설 복구와 재정식이 진행되고 있어 수확까지 2∼3주가 걸리는 만큼 다음 달 상순 이후가 돼야 공급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현재 상추는 공급량은 줄었지만, 여름철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오이, 애호박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이 소매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1238원으로 지난해보다 18.4% 올랐고, 애호박 소매가격은 개당 1450원으로 4.7% 상승했다.
이달 이후 주 출하지가 충청권에서 강원과 경기 북부로 교체되고, 장마 후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생산량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여름 배추는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있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없었지만,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평년과 비교해 6.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봄배추 생산량이 증가해 정부 가용물량을 역대 최대인 2만3000톤을 확보했고, 김치업체 배추 저장량도 지난해보다 증가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이른 추석에 맞춰 배추를 9월 출하하려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다음 달 배추 공급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봄철 작황 부진과 여름무 재배 면적 감소 영향으로 무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이달 초부터 비축한 무를 시장에 방출하고 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과일류는 생산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돼 가격도 안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한다"며 "기상 변수를 감안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기 방제, 약제·영양제 할인 공급, 농가 기술지도 등 생육 관리를 면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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