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호소하던 24세女…배에서 1㎏ 머리카락 덩어리 나왔다

김가연 기자 2024. 7. 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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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배에서 제거된 머리카락 덩어리,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 /bobnews24

복통과 구토, 섭식 장애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배에서 무게 1㎏에 달하는 머리카락 뭉치를 발견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여성 A씨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다 최근 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복통 외에도 복부 팽만, 잦은 구토 증세를 보였다. 또 고체 및 액체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체중이 급감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디 세바요스 발다 종합병원의 외과의들은 즉시 위 내시경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위에 거대한 털 뭉치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약 45분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이 이물질을 제거했다. 제거된 털 뭉치는 머리카락과 소화되지 못한 물질이 섞여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길이 약 40㎝, 무게 약 1㎏ 정도로 위 전체를 차지할 만큼 부피가 컸다. 의료진에 따르면, A씨는 정신건강문제를 가지고 있는 상태로, 2년 전부터 자신의 모발을 섭취해왔다.

의료진은 A씨가 식모벽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식모벽은 머리카락을 먹는 강박증을 말한다. ‘라푼젤 증후군’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A씨는 앞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수석 외과의 페드로 로바토는 “덩어리의 크기가 커서 밖에서 배를 만졌을 때에도 이물감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이 덩어리는 위 전체는 물론이고 장의 일부분까지도 막고 있었다”며 “이 수술은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 동시에 다른 심각한 위장질병 발병을 예방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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