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웅이여” 이적→이수만…故 김민기 향한 추모 물결[종합]

김희원 기자 2024. 7. 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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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이자 연극 연출가 김민기가 향년 73세 나이로 별세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30여년간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어온 가수 김민기가 별세했다.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김민기는 21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돼 7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학전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고인의 뜻을 다를 수 있도록 마음으로 애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적 인스타그램 캡처



고인을 향한 많은 이들의 애도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 후배들의 추모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적은 22일 “형님, 하늘나라에서 맥주 한잔하시며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나의 영웅이여,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애도했다. 이와 함께 이적은 과거 김민기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더욱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가수 알리도 “노란 머리 시절, 공연을 마치고 뒤풀이 장소에서 선배님 맞은편에 앉아 수줍게 술 한 잔 받은 날이 처음 선배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라며 김민기와의 만남을 기억했다. 이어 “선배님 예술 인생의 발자취를 알게 되고 느끼고, 노래로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이제 주님 곁에서 평안과 안식을 마음 편히 누리시길”이라고 추모했다.

이수만. 경향 DB



고인이 운영하던 소극장 ‘학전’이 폐관할 즈음,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역경과 성장의 혼돈의 시대, 대한민국에 음악을 통해 청년 정신을 심어줬던 김민기 선배에게 마음깊이 존경을 표하며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故 김민기는 ‘아침이슬’, ‘상록수’ 등 숱한 명곡을 남겼다. 이후 고인은 사비를 털어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하고 수많은 예술인들을 탄생시켰다. 학전은 현재 고인의 건강 악화와 경영난으로 지난해 3월 문을 닫았으며, 이달 17일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2·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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