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집중호우에 상추·오이 등 채솟값 강세…사과 하락”

2024. 7.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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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태풍 등 기상 변수 감안해 면밀한 생육 관리 추진"
중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는 최근 장마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로 채소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과일값은 햇과일 출하로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상추는 주산지인 충남 논산시, 전북 익산시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공급이 줄었다.

현재 주산지에서 재배시설 복구와 재정식(재파종)이 진행되고 있어 수확까지 2∼3주가 걸리는 만큼 다음 달 상순 이후가 돼야 공급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현재 상추는 공급량은 줄었지만, 여름철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오이, 애호박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오이 소매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1천238원으로 1년 전보다 18.4% 올랐고, 애호박 소매가격은 개당 1450원으로 4.7%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이후 주 출하지가 충청권에서 강원과 경기 북부로 바뀌고, 장마 후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생산량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 배추는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있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없었지만,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평년과 비교해 6.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추석에 맞춰 배추를 9월 출하하려는 경향이 있어, 다음 달 배추 공급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일부 지역에서는 잦은 비 영향으로 석회결핍증 등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어 농식품부는 약제 살포 등 생육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 최근 잦은 강우로 산지에서 수확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농식품부는 정부 가용물량 방출량을 하루 100t(톤)에서 이달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400t)의 60% 수준인 250t으로 늘렸다.

다만 농식품부는 봄배추를 사상 최대인 2만3천t 확보한 데다 김치업체 배추 저장량도 6만t으로 작년보다 1만t 증가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또 봄철 작황 부진과 여름무 재배 면적 감소 영향으로 무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이달 초부터 비축한 무를 시장에 방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우로 산지 작업이 어려워져 하루 방출량을 70t에서 130t으로 늘렸다. 제철 과채류 중 수박, 참외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3.5%, 13.8% 저렴한 수준이다.

수박은 주 출하지인 강원 양구군, 충북 음성군, 경북 봉화군 등에서 작황이 양호해 이달 중순 가락시장 반입량이 1년 전과 비교해 31% 늘었다.

농가의 정식 시기 조정과 충남권 침수 피해 여파로 이달 하순 이후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은 있지만, 양구군에서 작황이 양호하고 음성군의 2기작 수박 출하가 시작돼 공급 감소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들은 충남 부여군과 논산시에서 주로 수박을 받고 있으나 이 지역 호우 피해가 커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집중호우와 태풍 영향으로 수박 재배지 피해 면적이 1천32㏊(헥타르·1㏊는 1만㎡)에 달했으나, 올해는 318.6㏊로 집계됐다.

막바지 출하 중인 참외는 최근 주산지인 경북 성주군에 내린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나,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가 지나 가격은 내렸다. 참외는 이달 하순부터 출하량이 줄고 다음 달 작기가 마무리된다. 과일 중에서 복숭아는 출하량이 늘어 이달 중순 소매가격이 10개에 2만932원으로 1년 전보다 16.1% 내렸다.

포도도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1년 전보다 2.4% 떨어지는 등 안정적이다. 최근 집중호우로 경북 등 일부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지만, 피해 규모는 전체 재배 면적의 1.3% 수준인 만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높았던 사과는 이달 중순 햇과일 출하가 시작되고, 막바지 저장 물량을 출하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농식품부는 전체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후지 품종도 생육이 양호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5만8000∼48만5000t으로 평년 수준(49만1천t)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배는 햇과일이 출하되는 다음 달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이 22만1000t으로, 평년(19만8000t)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과일류는 생산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돼 가격도 안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한다"며 "기상 변수를 감안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기 방제, 약제·영양제 할인 공급, 농가 기술지도 등 생육 관리를 면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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